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략홍보본부 신설… 본부장·당대변인·대표비서실장 등 외부 영입할 듯
민주당이 ‘외부 인사에 당직 개방’을 핵심으로 한 당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손학규 대표가 4·27 재보선 승리 이후 제기한 ‘혁신과 통합’이라는 화두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대적인 당직 쇄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8일 ‘수권정당을 위한 당 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최고위원)가 제출한 당의 중점 개혁과제 가운데 전략홍보본부 신설을 뼈대로 하는 당 조직 개편안을 확정하고, 조만간 중앙위원회를 열어 의결하기로 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16일 전했다.
손 대표는 특히 전략홍보본부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는 인적 쇄신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당의 혁신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주요 당직을 외부 영입 인사에게 맡겨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모든 당직의 문호가 열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에 이어 양승조 비서실장도 이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손 대표의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하는 등 쇄신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이런 당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한 ‘인적 혁신’을 예고한데다,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히면서 당내에 ‘호남 물갈이론’이 떠도는 가운데 나온 당직 쇄신 방향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애초 사무총장과 전략홍보본부장 ‘투톱 체제’를 구상했으나, 두 당직 간 갈등 관계가 우려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사무총장이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 영입 여부다. 손 대표 쪽은 외부 인사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당내 카드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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