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망이후 3번째
참여연대 “조속 철수를”
참여연대 “조속 철수를”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차리카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탄 공격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는 탈레반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지시각 15일 오후 10시40분께 로켓포탄 1발이 차리카 기지 동쪽 외곽 70여m 지점에서 공중폭발했다”며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아직까지 누구의 공격인지, 어떤 목적의 공격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16일 밝혔다.
차리카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은 올 들어서만 8번째다. 지난 2일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발표 이후로만 따지면 5일(포탄 4발)과 14일(포탄 1발)에 이어 3번째다. 탈레반의 봄철 대공세와 빈 라덴 사망이 맞물리면서 보복성 공격 시도가 집중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연계 첩보는 아직 없지만, 봄철 들어 공격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데다 빈 라덴 사망도 공세 분위기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동부 아프간 전선에선 파키스탄 접경 산중에 있던 탈레반 상당수가 봄철 공세를 감행하고 있고, 남부 쪽에서도 도심 테러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며 “내륙의 차리카 기지도 4월30일 이후 경계태세를 강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로켓포탄 공격이 거듭되면서 애초 6월 중으로 예상됐던 차리카 기지 내 지방재건팀 시설 완공도 지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공격은 감시를 피해 밤에만 이뤄져 낮에 하는 재건사업엔 전혀 지장이 없다”며 “30㎝ 두께 방벽과 발포알루미늄 방호재로 둘러싸여 어지간한 포격은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 시도가 증가할수록 철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최근 논평을 내 아프간에서 조속히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손원제 이순혁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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