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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대통령 “당이 일관성 있어야” 서민정책 들이댄 소장파에 불만

등록 2011-05-20 20:45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조찬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대표 권한대행인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 둘째부터),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조찬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대표 권한대행인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 둘째부터),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야당 따라하지마라” 얘기도… 여권 위기를 당 탓으로 돌려
황우여·이주영 “협조해달라”… 청와대·정부에 압박 메시지
“한나라당이 중심을 갖고 일관되게 정책과 노선을 추진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이명박 대통령)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개최하고 7개 무역수출국이 되는 등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 그렇지만 개인에게 별로 돌아오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한다.”(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명박 대통령과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신주류 지도부가 20일 청와대 회동에서 4·27 재보선 참패 이후 혼돈에 빠진 여권의 진로를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신주류로 떠오른 이들과 상견례를 겸한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단합”과 “당 정체성 유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황 원내대표 등에게 ‘당의 일관된 정책과 노선 추진’을 주문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을 따라하지 말고”라는 얘기까지 꺼냈다고 한다. 역으로 해석하면 청와대는 큰 문제가 없는데 당이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일관된 정책과 노선을 추진하지 못해서 재보선에서 패배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 대통령의 ‘야당 따라하기’ 등의 발언은 신주류로 떠오른 소장파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측면도 있다. 소장파는 “이명박 정부가 부자감세는 하면서 서민의 현실적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책기조의 수정을 요구해왔다. 친이명박계 쪽이 소장파의 ‘엠비표 정책 차별화’ 움직임을 ‘민주당 이중대 노릇’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의 ‘야당 따라하기’ 발언과 관련해 “당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냐. 나는 그런 말 안하려 했는데”라면서도 “정당이라는 게 정책과 이념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지금 분위기가 어렵고 현안이 있다고 해 정체성이나 정치의 일관성을 버리고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노선을 틀고 하는 식으로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당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노출했다. 홍 수석은 “저쪽(야당)에서 한다고 따라하다 보면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 하지만 한국, 독일, 네덜란드 등 제조기반이 튼튼한 나라들이 그나마 위기에 강한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소장파의 ‘이명박 정부의 서민 외면론’에 대한 항변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장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황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앞에서 ‘당 중심의 친서민 정책 주도론’을 역설했다. 그는 “당은 등록금, 일자리, 비정규직, 육아, 전·월세, 퇴직후 사회보장 문제 등 생애주기형 정책 접근을 하려 한다”며 “6월 국회부터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은 등록금문제 등 서민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당정간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정책의장도 “정책위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나왔는데 이를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협의하겠다”며 “앞으로 정부는 정책 발표전에 당정협의를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앞으로 당이 주도해 서민의 삶을 개선하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할테니, 청와대와 정부는 알아서 협조하라는 얘기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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