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후보, 고용보험기금 전용 의혹”

23일부터 장관 인사청문회

5·6 개각에서 장관 후보로 지명된 5명과 박병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3일부터 나흘 동안 집중적으로 열린다. 이번 청문회는 원내 지도부를 정비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정치적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 의원들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비리 5남매 전원을 리콜하려고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 실무자들을 주축으로 별도의 준비팀을 꾸려 각 상임위에서 보고된 의혹들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막판 전열을 가다듬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후보자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장병완·전병헌·우제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있던 올 1월 한나라당 주최 대학생 정치참여 프로그램 ‘캠퍼스 큐’에 2010년도 고용보험기금 예산 889만5천원을 사용했다”며 “이는 공무원의 직무상 횡령에 해당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재완 후보 쪽은 “한나라당의 초청을 받았지만 성격을 바꿔 고용노동부 행사로 치르면서 캠퍼스 큐 참여자들의 방청을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훈석 의원도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2007년 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계산사업소’라는 사료첨가제 도소매업을 한 일이 있는데, 사업장이 서 후보자 자택으로 되어 있고 사업자 등록 신청을 서 후보자가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배우자 명의로 위장사업체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송 의원은 “서 후보자의 중학 동창이 부회장으로 있는 사료첨가제 판매회사 ‘서봉바이오베스텍’으로부터 물품을 무료 또는 저가에 공급받았거나 아예 실제 물품거래 없이 장부상으로만 거래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영표 의원은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상가 임대소득액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가 가족과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성북구 삼선동 상가와 관련해,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는 2006~2009년 임대소득액이 2730만원인 반면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액은 149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의원은 유 후보자의 남편이 2006~2007년 연간 5천만원의 소득이 있었는데도 자신이 출자한 ㅁ사에서 월급 8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등록했다며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의혹을 제기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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