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전국 평균 1.5배…05·06년엔 기형아 출생도 최고
칠곡 지역 낙동강 취수 상류지로 둬 고엽제 관련성 주목
칠곡 지역 낙동강 취수 상류지로 둬 고엽제 관련성 주목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독성 고엽제 매몰 파문이 번지는 가운데 이 지역을 취수 상류지로 두고 있는 대구의 영아사망률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련성이 주목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영아사망률 추이를 보면, 가장 최근 통계인 2008년 대구의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5.6명으로 비교대상인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역시 5.9명으로 가장 높았다. 2008년과 2007년의 전국 평균 영아사망률은 각각 3.5명와 3.6명이다.
또 조사대상 기간인 1999년, 2002년과 2005~2006년 모두에서 대구의 영아사망률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2005년엔 경북 지역 영아사망률이 6.9명으로 두번째인 대구(5.8)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경북은 2005년과 2006년(5.6)에 유아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5일 이와 같은 소식을 처음 전한 <대구방송(TBC)>은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조사한 선천성 기형 비율 전수조사를 인용해 기형 비율도 대구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2005~2006년 출생아들이 조사대상인데 대구가 1만명 가운데 333.7명과 379.7명꼴로 2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퇴역 미군들이 캠프 캐럴에 묻었다고 주장하는 ‘에이전트 오렌지’ 등 맹독성 고엽제에 들어가는 다이옥신은 유아 사망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 있다. 김신범 노동환경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구체적인 통계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고엽제 등이 산모에게 끼치는 영향이 치명적인 만큼 관련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방송>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여건이 좋은 대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수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칠곡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다른 미군기지에서도 비슷한 유독화학물질 매립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 불법 매립 의혹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977년부터 다음해까지 미 육군 2사단 사령부에서 근무했다는 래리 앤더슨은 퇴역 주한미군 누리집인 ‘한국전 프로젝트’(Korean War Project)에 올린 글에서 “당시 2사단 전체 창고에 남아있는 모든 다이옥신을 없애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며 “우리 부대뿐만 아니라 전 부대에 내려진 명령이었다”고 밝혔다. 미 육군 2사단은 임진강 북쪽과 판문점 남쪽의 서부전선을 방어하는 부대로, 경기 파주·연천·문산·동두천·의정부·포천 등에 기지를 두고 있다. 그가 글을 올린 시점은 2009년 8월이다.
1968년에도 의무병으로 경기 의정부의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에서 근무했다는 앤더슨은 “미국 정부가 한국 여러 지역에 고엽제를 살포했음에도 이를 계속 부인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캠프 머서(부천시 오정동에 있었던 옛 미군기지)’에도 파견 근무를 나가 부대원의 건강을 챙겼다”며 “1968년 봄부터 여름까지 캠프 내 화장실, 막사, 식당 등 모든 건물 주변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말했다. 캠프 머서는 다른 퇴역 미군이 “이 기지의 화학물질저장소를 캠프 캐럴로 옮기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구덩이에 묻었다”고 같은 누리집에 밝힌 그 기지다.
또 다른 퇴역 미군인 래리 킬고어도 이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1960년, 1970년대에 걸쳐 비무장지대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고엽제가 살포됐다”고 주장했다. 1973년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서 경계병으로 근무했다는 미키 퍼크스도 “남쪽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 몇 차례 파견 근무를 했는데, 기지 주변 지역의 나무나 풀이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제초제를 뿌렸다”면서 “그때 그것이 고엽제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권오성 기자 트위터 @5thsage <한겨레 인기기사> ■ “고객님~” 서민 일상 파고든 ‘대출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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