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한나라당은 정치 논리보다 민생에 초점을 둬야 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 그런 선상에서 저도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당도 국민 앞에 진정성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그렇게 힘써달라”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가 전했다.
두 사람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민생과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의 정국 주도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진정성있는 민생문제 해결 등으로 국민 앞에 인정을 받아야 신뢰를 회복하는 길도 열리고, (총선·대선에서) 지지도 호소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을 민생에 둬 성장의 온기가 일반 국민 모두에게 와 닿을 수 있도록 국정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전셋값 상승,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을 언급하며 “경제지표는 괜찮은데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심각하다. 현장 지표가 국민에게 와 닿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저소득층의 민생 고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국정의 중심을 서민과 민생, 저소득층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폭로한 ‘남북 정상회담 비밀접촉’과 관련해 박 전 대표에게 “남한이 북쪽에 정상회담을 애걸한 게 아니다. 정부가 설명을 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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