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왼쪽)·유시민(오른쪽)
이 대표 잇단 ‘일방적 행보’
진보신당·민노 일각서 불만
“과거는 묻지 않겠다” 연설
“대표의 월권” 비판 목소리
진보신당·민노 일각서 불만
“과거는 묻지 않겠다” 연설
“대표의 월권” 비판 목소리
이정희(왼쪽 사진)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오른쪽) 국민참여당 대표가 ‘통합’ 문제와 관련한 발걸음을 맞춰 가면서, 진보통합의 파트너인 진보신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두 대표는 야권통합 등과 관련한 책을 함께 펴내기로 하고, 이달 중순께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그동안 했던 각종 대담, 인터뷰 등을 모은 책이지만,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한쪽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진보통합에 대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인준 과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지난 7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참여당과의 통합 문제를 적극 제기하면서 진보신당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이 대표가 당 통합추진위원회 등과 사전 논의 없이 민감한 내용의 대표 연설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선 “대표의 월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진보통합 합의를 인준받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때인데, 오히려 참여당과의 통합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해 나쁜 영향만 끼치고 있다”며 “연설 한 시간 전에야 연설문이 공개되는 등 당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공식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불쾌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는 “참여당과의 통합은 진보통합이 완성된 뒤의 문제인데, 이정희 대표가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진보통합 합의문에 대한 험난한 인준 과정이 남아 있는 진보신당 사정을 뻔히 알면서 자꾸 자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 대표는 취임 때부터 참여당에 대해 ‘닫아 놓지 않겠다’고 얘기했고,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얘기도 진보통합 과정에서 수차례 강조했던 것”이라며 “민감한 시기에 해석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과도한 해석은 통합 흐름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목표는 유대인 제거” 히틀러, 서른살때 문서 작성
■ 피부병 앓는 초중고생 10년새 7배
■ 평생 직장? 내 삶은 내가 개척한다
■ 삼성 ‘여유만만’ vs 엘지 ‘진퇴양난’
■ “두 목사의 야합…한기총 개혁 갈 길 멀다”
■ ‘성추문 도미노’ 뉴욕…다음은 누구?
■ 531일만에 끝난 두리반의 싸움
■ 피부병 앓는 초중고생 10년새 7배
■ 평생 직장? 내 삶은 내가 개척한다
■ 삼성 ‘여유만만’ vs 엘지 ‘진퇴양난’
■ “두 목사의 야합…한기총 개혁 갈 길 멀다”
■ ‘성추문 도미노’ 뉴욕…다음은 누구?
■ 531일만에 끝난 두리반의 싸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