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신축중인 <한국방송> 전주방송총국 새 청사 건물.
490억원 투입…“재정 어렵다면서 새 건물 짓나” 비판
<한국방송>(KBS)이 수신료 인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방송 전주방송총국이 전북 전주 노른자위 땅에 대규모 새 청사를 건축 중이어서 시민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한국방송 전주총국은 2009년 3월부터 전북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대지 2만9377㎡, 연면적 1만4168㎡, 지하1층, 지상9층 규모의 새 청사 공사에 들어가, 오는 9~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사비 490억원이 투입된 새 청사는 객석 450석 규모의 공개홀, 텔레비전(TV) 스튜디오 2개, 라디오 스튜디오 4개 등을 갖추게 된다.
새 청사의 대지면적은 건물 연면적이 비슷한 청주방송총국의 대지면적(2만618㎡)과 견줘 8700여㎡가량 넓다. 청사 마당에는 폴리우레탄 테니스코트, 다목적 잔디광장, 조각공원 등이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30일 “케이비에스가 수신료를 올리는 근거로 경영악화를 내세우고 있는데 재정이 어렵다면서 어떻게 저토록 큰 청사를 신축하려는 것인지 논리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방송 전주총국은 “1980년 이래 30년 넘게 써온 금암동 현 청사는 전국에서 꼴찌로 꼽힐 만큼 시설이 낡아, 10여년 전부터 새 사옥을 신축하려다 뒤늦게 청사를 짓고 있다”며 “이를 수신료 인상과 결부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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