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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화려한 외교관 뒷모습엔 ‘부엌 외교·약소국 설움…’

등록 2011-07-21 20:00

임기모(47) 주자메이카 대사대리
임기모(47) 주자메이카 대사대리
임기모 주자메이카 대사 대리
20년 경험 ‘솔직토크’ 책 펴내
현직 대사가 외교관 생활의 애환과 이면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임기모(47·사진) 주자메이카 대사대리는 20년 동안 외교 현장을 누비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형식의 책 <외교관의 솔직 토크>를 최근 펴냈다.

책에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중국 상하이 근무 시절, 정부 예산이 제때 오지 않아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독촉을 받으며 “한국이 정말 망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아픈 순간이 담겨 있다. 또 외교관 생활 초기 시절, 현지 고위공무원들이 한국 외교관을 잘 만나주지 않던 약소국 외교관의 비애, 그리고 최근 달라진 한국 외교의 위상 등도 담아냈다. 그는 또 공직 사회에 깔린 지연·학연주의 병폐에 대해 “눈알을 돌려가며 출신 학교와 지방색 같은 폐쇄적 잣대로 사람을 구분짓는 나라는 개발도상국을 빼면 대한민국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외국 근무가 많은 탓에 아버지·어머니·장모의 임종을 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부음을 듣고 날아와야 했던 아픔, 예산 부족으로 관저 전속 요리사를 쓸 수 없어 외교관 부인들이 ‘부엌 외교전선’으로 나서야 하는 현실도 그려져 있다. 임 대사는 “외교관에 대한 적지 않은 비난 여론이 있고, 마치 국민들과 동떨어진 직업이란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돌아보면 서민 출신 직원들도 많고 평범한 애환을 겪고 사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임 대사는 외무고시 25기로 91년 외교관으로 입문해 상하이 영사, 스위스 일등서기관, 과테말라 영사, 워싱턴 주미대사관 영사, 미주개발기구(OAS) 상임 옵서버를 거쳐 지난 3월부터 주자메이카 대사대리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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