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진숙 내려오면 청문회”…여당, 3차 희망버스 ‘물타기’

등록 2011-07-29 20:16수정 2011-07-30 12:50

한진중 정리해고 외면한 채 조건부 제안
야당 “수용 힘든 조건 내건 정략책” 비판
한나라당이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등 크레인 고공 농성자들이 퇴거하면 청문회를 수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조남호 한진중 회장을 출석시킨 청문회를 다시 열자는 민주당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민주당이 직접 고공 농성자 5명을 퇴거시켜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식의 ‘조건부 청문회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청문회에 불출석한) 조남호 회장을 출석시키는 청문회 재개최를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데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다만 민주당이 김진숙씨 등 5명의 불법 고공 농성자들의 퇴거를 적극 노력해 관철시키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한진중 청문회를 개최했으나, 조 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속 빈 청문회’로 끝났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조건부 청문회 수용’ 방안에 야당은 “진정한 해결 의지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3차 ‘희망버스’가 30일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이 마지못해 내놓은 정략이라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진심으로 사건 해결에 의지가 있다면 정부와 협력해서 해외에 떠돌고 있는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에 데려다 앉혀 정리해고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노사 간 해결’이란 원칙만 고수한 채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의 ‘희망버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진숙 위원이 청문회 하자고 크레인에 올라가서 저 고생을 하는 것이냐. 정리해고 문제가 본질이다. 또 김 위원은 야당이 내려오라고 해서 그냥 내려올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한나라당은 마치 야당이 김 위원을 배후조종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런 시각 자체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불가능한 조건을 걸고 청문회를 수용하겠다는 건, 청문회를 반대한다는 의사와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이날 제안은 200일을 넘긴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과 부산 영도구로의 ‘희망버스’ 행렬을 중단시키는 데 무게를 뒀을 뿐,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출석이나 정리해고 해법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희망버스’가 정치 이슈로 부각되자 꺼내든 ‘면피성 카드’라는 지적이 많다.

이주영 의장은 ‘조 회장의 청문회 출석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당한 이유 없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조 회장을 고발하는 데 적극 앞장서서 (출석을) 담보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는 ‘고공 농성자 퇴거가 안 되면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못박았다. 94명의 한진중 정리해고자 문제에 대해 이화수 한나라당 노동위원장은 “조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할 때 대책을 만들어 오도록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한진중 사태에 대해 당내에서도 양론이 팽팽하다”며 “그래도 사태가 장기화하도록 둘 수는 없으니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곤혹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임인택 이유주현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