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청와대-여당 합의한듯…홍준표 “지분 49% 대량매매”
여권이 인천공항공사 민영화를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인천공항공사 지분의 49%를 포항제철처럼 대량매매(블록세일)를 통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러한 추진 방침을 오늘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도 전했고, 임 실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에서 홍 대표를 만나, 국민주 공모 방식을 통한 민영화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도 “지분 49%를 우리사주, 일반청약, 저소득층에 가격을 낮게 매각하는 등 여러 방식을 섞어 지분매각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은 상장 회사여서 국민주 공모 때 기존 주주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니, 우선 비상장 회사인 인천공항공사부터 시작한 뒤 나머지 두 군데도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민간·외국자본 등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었으나, 3년여째 ‘제자리걸음’이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에선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민간 매각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항공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도 1년반 이상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 민영화를 두고 국민주 공모 방식을 추진하는 이유로 △국민들에게 자산증식의 기회를 주는 서민정책 △특정 대기업에 매각될 경우의 특혜시비 예방 △외국자본에 매각될 경우의 국부 유출 방지 등을 들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공기업 매각 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세금을 낸) 국민에 대한 의무이고 (주가가 낮더라도) 그걸 살 수 있는 서민층도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임인택 박영률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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