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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저축은행 청문회 끝내 무산
‘문제의 증인’ 이영수 탓에…

등록 2011-08-04 21:02수정 2011-08-05 08:48

이영수 케이엠디시(KMDC) 회장
이영수 케이엠디시(KMDC) 회장
홍준표와 특별한 인연…증인채택 힘겨루기 ‘파행’
‘자본금 16억원’ 소규모 회사로 유전개발권 따기도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국조특위)의 청문회가 끝내 무산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일 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 회담, 차명진·우제창 국조특위 간사 협의 등을 통해 청문회 증인 채택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정조사 관련법은 증인과 참고인에게 청문회 7일 전에 출석을 알려야 해, 12일까지인 국조 기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청문회 개최는 불가능하다. 여야는 대신 피해자 구제대책을 논의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12일까지 대책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황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피해자 구제 방안을 만드는 게 국정조사의 주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핵심 증인이 다 빠진 상태로 청문회를 여는 것은 별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무산된 것은 ‘문제의 증인’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 탓이다. 증인 채택 협상에서 이영수 케이엠디시(KMDC) 회장의 이름이 불거지면서, 정작 관심이 쏠렸던 김황식 국무총리,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지만·서향희씨 부부 등의 이름은 쏙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 회장을 증인으로 반드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결사적으로 반대하면서, 청문회는 결국 무산됐다.

이 회장이 문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은,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이 지난달 14일 이 회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구속중)으로부터 24억원을 받아 한나라당 고위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우 의원은 한나라당과 이 회장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전에도 이 회장이 여당 실세와 친분을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차관 시절 케이엠디시가 미얀마 유전광구 개발권을 따내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케이엠디시는 지난해 설립된 자본금 16억5천만원의 소규모 신설 업체인데, 엄청난 자본과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유전 개발권을 수주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우제창 의원은 “2008년 홍준표 대표가 태권도협회장 취임 때 이 회장을 특보로 임명했고, 지난 5월 미얀마를 함께 방문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영수씨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줬다는 식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어거지”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외곽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현재 ‘뉴한국의 힘’) 대표를 지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 실체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무산됨에 따라 여야는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야는 피해자 보상 문제나 진상규명보다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책임을 두고 전·현직 정권에 탓을 미루는 정치공방만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지은 성연철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민중의 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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