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통합’ 내달 출범
야권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시민정치운동기구 ‘혁신과 통합’(가칭)이 9월6일 창립대회를 열어 민주당과 진보정당에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제안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혁신과 통합’은 특히 정파등록제로 집권에 성공한 브라질 노동자당 등 외국 사례를 포함해 연합정당 모델을 연구해 각 정당에 제시하기로 했다. 정파등록제는 여러 정당을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되, 그 안에서 각각의 정파로 등록해 독자적 활동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 기구에 참여하는 제안자들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답보상태에 빠진 야권통합 논의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구는 8월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창원, 광주 등에서 정치콘서트를 열기로 했으며, 강연과 토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지역 조직은 광역 단위를 기본으로 하고 수원, 부천, 고양 등 큰 도시에도 두도록 했다.
이날 행사엔 이해찬 시민주권 상임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김용택 시인,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해동 목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도 제안자(305명)로 참여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교체만이 아니라 복지, 공평, 평화, 생태적 가치가 뿌리를 내려가는 세상”이라며 “진보적, 개혁적 정치세력들은 당파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통합적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진보정당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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