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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미운오리’ 일본? 북·미, 6자 재개 기여국서 쏙 빼

등록 2005-07-11 21:50수정 2005-07-11 21:50

납치문제로 분위기 식힐라 눈총

일본이 1년여 만에 재개될 북핵 6자 회담에서 ‘미운 오리’ 신세가 되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다. 일본은 회담 재개에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은 채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북한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납치 문제를 우선시할 경우 회담 분위기가 냉각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다른 참가국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0일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관계국들의 중재 노력을 평가하면서, 유독 일본에 대해서는 “재개에 기여한 바 없다”고 비난했다. 이는 일본이 납치 문제를 6자 회담에서 또다시 들고 나올 것을 겨냥한 ‘견제구’로 풀이되지만, ‘일본 무용론’를 제기하기에는 충분했다. 실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한국과 중국, 북한의 맞상대인 미국, 북한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에 비해 일본의 비중이나 노력은 미미한 편이다. 공교롭게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담 재개 기여국을 하나씩 거론하면서 일본을 쏙 빼놓아, 이를 부채질한 셈이 됐다.

한국 또한 납치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는 일본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납치 문제가 6자 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고, 일본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일본이 북핵 문제의 실질적 성과를 위해 나름의 구실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송 차관보는 “일본이 회담의 실질적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기대하고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일본은 어떤 식으로든 이번 6자 회담을 계기로 납치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의 6자 회담 의제화와 북-일 양자회담 추진을 강조한 것은, 일본이 ‘왕따’를 당하는 듯한 현재의 분위기에선 자칫 납치 문제가 실종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6자 회담에 앞서 열릴 한·미·일 3자 협의와 라이스 장관의 방일을 최대한 활용해 납치 문제에 대한 이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유강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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