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박원순 지지율
나경원·한명숙 제치고 1위
나경원·한명숙 제치고 1위
‘안철수 돌풍’의 실체가 여론조사를 통해 거듭 확인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아름다운 양보’ 이후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염을 내뿜고 있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7일 서울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가상대결에서 안 원장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1.5%의 지지를 얻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40.7%)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46.9%) 대 손학규(30.3%)’, ‘박근혜(49.8% ) 대 문재인(32.0%)에 견주면 박 전 대표에 대한 경쟁력이 월등하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가 6~7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안 원장(36.1%)은 박 전 대표(40.6%)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였다.
안 원장의 위력은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에서도 드러난다. 안 원장이 손을 들어주기 전엔 5% 안팎에 머물던 박 변호사의 지지율이 ‘안풍’을 타고 단숨에 선두에 올라섰다.
박 변호사는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19.8%로, 한명숙 전 총리(13.2%)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12.6%)을 제쳤다. 나 최고위원과 양자대결에서도 49.9% 대 33.5%로 크게 앞섰다. 한 전 총리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야권 성향표가 박 변호사와 한 전 총리에게 분산되는데도 1위로 나타난 것이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박 변호사(19.2%), 한 전 총리(18.4%), 나 최고위원(18.3%) 순으로 나타났다. 나 최고위원과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절반이 넘는 지지율(51.1%)을 보였다. 김지연 이사는 “안 교수를 지지했던 유권자 가운데 69.8%가 박 변호사에게, 18.4%가 나 최고위원에게 옮겨갔다”며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안 원장이 전통적 여야 대결 구도가 아닌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박 변호사의 경우 야권 단일후보로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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