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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졸 출신으로 자산 2조원 그룹키워
‘우리당 자금줄’ 혐의 수사로 고초
‘청와대 기획’ 주장…진상규명 요구

등록 2011-09-22 23:14수정 2011-09-23 08:19

이국철 회장과 SLS 그룹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십수억원 스폰서’ 사실을 폭로한 이국철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은 1962년 대구 출생으로, 국립철도고등학교 기계과를 나온 뒤 철도청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했다. 철도청을 나온 뒤에는 철도차량에 필름을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차리고 철도차량도 제작했다. 그는 무궁화호 객차를 직접 설계해 100% 국산화를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3년 신용보증기금의 자회사였던 신보캐피탈을 인수해 금융업에도 진출했고, 2006년에는 신아조선을 인수해 에스엘에스조선으로 바꾸고 몇개의 회사를 더 인수합병해 에스엘에스그룹을 만들었다. 에스엘에스그룹은 해체 전인 2009년 말까지 계열사 10여개, 자산 2조4000억원, 종업원 5000여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잘나가던 에스엘에스그룹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에스엘에스조선 등 핵심 계열사가 어려움에 처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어 2009년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2009년 9월부터 ‘이 회장이 에스엘에스조선에 400억원을 배당했다가 다시 빼내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열린우리당의 정치자금을 댔다’는 혐의를 잡고 3개월간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 흔적을 찾지 못한 검찰은 두 건의 허위공시 혐의로 이 회장을 불구속기소했고,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창원지법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현 정권이 나를 노무현 정권의 자금줄이라고 의심해 무리한 수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에스엘에스그룹이 망했다”며 “회사의 워크아웃은 산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이 개입해 막무가내로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스엘에스그룹의 한 관계자도 “그룹의 자금담당 임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여서 참여정부와 유착돼 급성장한 것으로 오인받아 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9년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무리한 기획수사로 피해를 봤다”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 후보자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이 회장의 재판 자료에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7개월 전인 2009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에스엘에스조선 김아무개 사장을 찾아와 “이국철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국철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있어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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