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평양대성산관’을 찾은 최재성 민주당 의원.
“한반도 주변이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만 5.24 조처에 묶여 국민들이 북한 식당도 못가게 하는 것은 치졸한 것 아니냐”
23일 오후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평양대성산관’에 들어섰다.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남북 교류와 교역을 전면 중단한 5.24 조처에 문제를 제기하려고 작심한 행보다.
이날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를 마친 최 의원은 “5.24조처에 북한식당을 출입하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이런 식의 접촉금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말~4월초, 캄보디아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북한 식당 2곳에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영업이 매우 부진한 것을 본 뒤 국회 정보위원회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식당 출입을 금지하면 북한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반감만 더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평양대성산관에서 도루묵 조림, 명태 조림 냉면 등 150위안(약 2만7000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해 식사했고 1시간 10분 정도 머물면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북한 종업원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의원 일행에 약간은 놀란 표정이었다.
정부가 남북 교류와 교역을 중단하는 ‘5.24조처’를 내놓자, 주중 한국대사관은 ‘북한 식당 출입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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