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
1500여명 몰려…접속 과부하로 몇차례 사이트 다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일반 대중들에게서 돈을 빌려쓴 뒤 이자를 붙여 일일이 갚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모금에 나서자마자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박 후보 쪽은 이날 정오에 웹사이트 ‘박원순 펀드’(popfunding.com/seoulfund)를 열어 모금을 시작했는데, 오후 6시30분까지 2097명이 참여해 약 13억5500만원(약정 기준)이 걷혔다고 밝혔다. 실제 입금액도 9억8천만원에 이르렀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비스가 때때로 중단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위 사이트에 들어가 이름·전자우편·휴대전화·주소를 남긴 뒤, 10만원 이상 만원 단위의 참여금액과 환급계좌를 입력하면 약정을 맺을 수 있다.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어디서든 참여가 가능하다.
10·26 선거 뒤 두 달 안에 연3.58%의 이자를 적용해 원금과 함께 갚겠다는 게 박 후보 쪽의 계획이다. 10만원을 낸 사람은 이자를 합쳐 약 10만600원을 돌려받게 된다. 박 후보는 선거 비용 보전을 전제로 이런 모금 활동에 나섰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거나 본 선거에서 15%를 득표하지 못하면 사비를 들여 갚아야 한다. 박 후보는 39억원을 목표로 이달 말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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