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사외이사 경력 문제
한나라·보수진영, 부인사업·자녀까지 거론 맹공
박쪽 “재산신고 준비중…총액 마이너스 될 것”
한나라·보수진영, 부인사업·자녀까지 거론 맹공
박쪽 “재산신고 준비중…총액 마이너스 될 것”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개인의 신상에 대한 의혹이 단기간에 봇물처럼 제기되는 것은 그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라는 점 말고도, 1980년대 이후 공직을 맡은 적이 없어서 기본적인 검증 기회가 없었던 탓이 크다. 또 그 자신이 시민운동 지도자로서 공직후보자들에게 엄정한 윤리적 기준을 내세운 바 있다. 박 후보가 남보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검증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강남 거주 박 후보, 재산 얼마나 되나?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박 후보가 서울 강남(방배동)의 61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을 내고 있다. 일부에선 ‘박 후보가 변호사 초창기에 수임료로 땅을 받았다’, ‘당시 돈을 꽤 벌어 재산이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박 후보 쪽은 “1993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시민운동에 뛰어든 이후 집을 보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1983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이후엔 재산이 줄고 전세보증금도 까먹어 지금은 월세로 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나중에 자세히 밝히겠지만 시민단체에 재산도 기부했고, 현재 소득도 대부분 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박 후보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후보등록을 대비해 재산신고를 준비중인데, 재산 총액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인이 사업을 해 생활비를 마련해왔는데, 현 정부 들어 사업이 크게 기울어 박 후보가 여기저기서 대출을 거듭해 생활비를 댔다고 한다.
■ 부인 인테리어 업체 대기업 공사 수주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는 2000년에 ‘피앤피 디자인’이라는 인테리어 회사를 만들어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의 인테리어와 대형 아파트 공사를 맡았다. 특히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대모비스의 대형공사를 여러 건 수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남편이 이끌고 있는 단체의 공사를 맡은 게 적절한지, 대기업 공사 수주 역시 남편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등이 쟁점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쪽은 “부인이 ‘졸지에’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서 평소 관심 있었던 인테리어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고,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교육기관의 서울분교에서 2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며 “아름다운가게 인테리어는 이익도 박하고 조건도 열악했지만, 남편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맡은 공사”라고 해명했다. 대기업 공사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부인의 지인이 소개해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쪽도 “소액 공사여서 당시 관련 자료가 없지만, 첫 공사에 대한 평가가 좋아 몇 차례 더 수주를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유력 시민단체 지도자인 남편을 의식해 공사를 맡긴 게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 사외이사 경력, 기업 기부금 등 논란 박 후보는 2000년대 중반부터 포스코와 풀무원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각각 5년, 8년씩 했다. 포스코에서는 총 3억여원을, 풀무원홀딩스에서는 2억여원을 급여로 받았다. 또 같은 기간 포스코와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가 이끄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금을 각각 5억6000만원, 3억원씩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선 ‘기업을 감시했던 시민운동가의 처신으로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에 박 변호사 쪽은 “대기업의 사외이사는 ‘기업의 투명경영’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맞는 활동”이라며 “포스코에서 받은 3억원 가운데 2억6000만원을, 풀무원홀딩스에서 받은 2억원 중 1억6000만원을 시민단체와 공익사업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이끌었던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가 거액의 대기업 후원금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단체의 성격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아름다운재단은 부자들과 기업의 기부와 사회공헌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만든 단체이고, 희망제작소 역시 기업들의 후원과 지출 내역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 자녀, 과거 발언 등 해명 박 후보 쪽은 자녀와 관련된 문제제기에 대해 “아들은 최근 공군에 입대했으나 허리디스크로 귀가조치 뒤 재검을 앞두고 있으며, 스위스로 유학 중인 딸은 생활비까지 주는 장학금을 받아서 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은 “박 후보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강원도 태백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를 지원하는 유세를 하고 정책협약도 맺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쪽은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한 ‘좋은 시장학교’ 출신 인사를 지원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한 게 아니라 좋은 정책을 가진 후보를 지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강남 재건축 ‘찬바람’…그래도 전셋값은 뛰기만
■ 꼬꼬면 열풍에 신라면 ‘이유있는 속앓이’
■ “내 세금 좀 올려주시겠습니까”
■ [아침 햇발] 하이킥! 방통심의위 / 정재권
■ 오세훈 ‘시 홍보비’ 전임시장들의 5배
이날 민주당은 “박 후보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강원도 태백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를 지원하는 유세를 하고 정책협약도 맺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쪽은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한 ‘좋은 시장학교’ 출신 인사를 지원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한 게 아니라 좋은 정책을 가진 후보를 지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강남 재건축 ‘찬바람’…그래도 전셋값은 뛰기만
■ 꼬꼬면 열풍에 신라면 ‘이유있는 속앓이’
■ “내 세금 좀 올려주시겠습니까”
■ [아침 햇발] 하이킥! 방통심의위 / 정재권
■ 오세훈 ‘시 홍보비’ 전임시장들의 5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