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과 한국사회] 토론 정리
‘안철수 현상’을 지켜본 지식인, 시민사회의 제1야당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안철수 현상이 한국사회를 뒤흔든 데엔 민주당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29일 열린 ‘안철수 현상과 한국사회’ 토론회에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안철수 현상은 새로운 정치로 조직되고 수렴되는 게 맞다”며 “그러기 위해선 기존 정당 정치 안팎에서 안철수 현상에 투영된 민심을 받아들이고 혁신하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야 하고, 정당 내부로부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도 “현재의 민주당에 심각한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열린 자세로 대혁신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철수 현상이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는 견해도 나왔다. 안병진 교수는 지난 2008년 미국 오바마 정권의 출범을 언급하며, “(당시 미국의) 젊은층은 오바마의 토크 콘서트에 갈 것인가, 비욘세의 콘서트에 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만큼 (정치가) 매력이 있어야 한다”며 “안철수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안철수도 문재인도 (지금은) 오바마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오바마가 가진 장점을 다 갖고 있으니, 어떻게 협업을 통해 집단지성으로 오바마를 만들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이 직접 정치에 나설 것을 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안철수 원장에게 “정치를 하십시오. 정당에 들어가서 하십시오”라며 “정치와 정당에 문제가 많지만 피하지 말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진 교수도 “시민정치 운동을 함께해서 검증받고 더 큰 훈련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외현 최우리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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