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가을운동회 찾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둔치운동장에서 열린 MBC 주최 쪽방촌 가을운동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규제완화 ‘주거복지’ 공약
여, 6일 매머드급 선대위
박근혜에 직책 안맡길듯
여, 6일 매머드급 선대위
박근혜에 직책 안맡길듯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친서민’ ‘탈오세훈’ 정책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서민·중도층 공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나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독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거 복지 공약’을 내놓았다.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제 폐지, 다세대·다가구주택지의 생활지원 서비스 증대, 도서관, 노인복지시설 등 내 집 앞 생활인프라 확충 등이 뼈대다.
나 후보는 “(불편한 아파트가 많은데) 규제 때문에 재건축이 안 된다”며 “비강남권의 기계적 재건축 연한을 폐지하고, 다른 형식의 규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2003년 말 막개발을 막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한다는 취지로 도시정비조례를 개정해, 1981년 지어진 아파트의 20년 연한을 기준으로 1년 뒤마다 2년씩 늘리되, 40년을 상한으로 규정했다.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에 1000가구당 1곳의 생활지원센터(가칭 ‘햇빛센터’)를 설치해 택배 보관, 방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나 후보의 약속이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오는 6일 매머드급으로 발족시켜 중앙당 차원의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5일 정도까진 계파를 초월한 선대위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에겐 자리를 맡기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리가 아니라 선거지원이다”라고 말해 박 전 대표가 직책을 맡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신 원희룡 최고위원 등 서울지역 3선 의원과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친박·친이계의 이성헌·진영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는 체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당 의원과 비례대표 등 50여명은 3일 저녁 모여 서울시 의원은 물론 비례대표까지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보수단체 쪽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박계 의원 대부분은 불참했다.
이석연 변호사를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28개 보수단체도 4일 저녁 나 후보 지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세일 교수의 선대위 참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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