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나경원 후보 선대위 출범
진성호 등 포진…MB돕던 강승규는 비서실장
박근혜 “힘 보태겠다” 했지만 친박쪽 ‘주춤’
진성호 등 포진…MB돕던 강승규는 비서실장
박근혜 “힘 보태겠다” 했지만 친박쪽 ‘주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6일 현역의원 20명을 필두로 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서울시장 보궐선거일까지 남은 20일간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나 후보는 “계파를 초월해 하나된 한나라당의 힘으로 이번 선거를 잘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는 친박계 이성헌, 친이계 진영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홍준표 대표,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외견상 ‘초계파’의 틀을 갖췄다. 소장파도 정책, 기획 등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캠프의 주력은 친이계와 ‘오세훈 사단’이다. 진성호 홍보본부장, 안형환·신지호·이두아 대변인 등이 대외 분야를 전담하고, 이명박 서울시장 때 홍보기획관이던 강승규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실무진을 꾸렸다. 캠프 안에선 ‘강승규 사단’이란 말도 나온다.
오세훈 시장 당시의 서장은 정무부시장, 강철원 정무조정실장, 황정일 시민특보, 유창수 정책보좌관 등도 직간접적으로 나 후보를 돕고 있다. 지난 2일 나 후보가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할 때 바로 옆에서 조언했던 이종현 캠프 공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대변인이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오 시장 때문에 치르는 선거에 오 시장 쪽 인사가 가담한 걸 우려하는 목소리가 내부에도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6일 출범식에서 “(조금 전) 박근혜 전 대표가 전화로 힘을 보태겠다고 해주셨다”며 초계파를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은 여전히 주춤하는 분위기다. ‘대선 전면전’의 부담 탓이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에서 “선거가 전국 단위 선거처럼 변질되어가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총동원하는 능력을 발휘해야지 자꾸 특정인한테 나오느니 안 나오느니 하면 어쩌느냐”고 말했다. 친박계를 포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이 선거에 패할 경우, 책임을 분산시켜 묻기 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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