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기획 입양설’ 주장에
박원순 “한나라가 많이 해봐서 그리 말하는지”
재건축 완화’ 우려에
나경원 “뉴타운처럼 개발한다는 것이 아니라…”

등록 2011-10-10 21:10수정 2011-10-10 21:15

‘나경원(왼쪽 네번째)·박원순(오른쪽 세번째)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나경원(왼쪽 네번째)·박원순(오른쪽 세번째)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나 후보 ‘천안함’ 돌출 질문
박 후보 “북 소행이라 믿어”
토론자들, 병역·재산 등 추궁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대결이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무소속)가 10일 관훈토론회와 <에스비에스> 토론회에서 두 차례 격돌했다. 두 후보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오전 10시부터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는 초반부터 토론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첫번째 토론자가 “작은 할아버지 손자로 입적할 수 있는 제도가 당시 없었다”고 박원순 후보를 추궁했다. 박원순 후보는 “작은 할아버지는 강제 징용으로 사할린에 가 있었다. 13살 때의 일이라 잘 모르지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부모님이 입적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결혼 이후 지금까지 제사를 지냈다. 생사가 불분명한 경우 음력 9월9일에 제사를 지내는 관례대로 이번 음력 9월9일에도 제사를 지냈다”고 답변했다. 박원순 후보는 한나라당의 ‘기획입양’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그런 일을 많이 해 봐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농촌에서는 대가 끊긴 집안 사이에 입양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대답했다. 나경원 후보는 잠시 뒤 박원순 후보의 발언을 다시 거론하며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그런 (병역미필) 의원들이 더 많다는 통계도 있다”고 맞받았다.

다른 토론자가 나경원 후보에게 “재건축 연한을 20년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명박 대통령 시절 뉴타운 공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현장에 가서 목소리를 들으면 연한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 도봉, 노원, 구로, 강서에 연한에 걸리는 아파트가 많다. 뉴타운처럼 개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숫자에 불과한 규제를 폐지해 주민들의 불편한 생활을 개선해 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투기 수요를 가져올 수 있어 강남권은 빼놓았다”고 덧붙였다.

후보 상호 토론에서 나경원 후보는 보수 성향 표심을 자극하려는 듯 갑자기 ‘천안함 사건’을 들고 나왔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고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박원순 후보는 “나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자들은 박원순 후보에 대해 월세 250만원짜리 방배동 빌라, 아름다운 재단 거액 기부금 수수, 부인의 디자인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재산이 18억원에서 7년만에 40억원으로 늘어난 경위, 한나라당의 복지당론 변경 등을 추궁했다. 또 후보 상호토론에서 두 사람은 서울시 부채 축소 방안, 기업형슈퍼마켓 규제 방안, 잠실수중보 철거 논란, 양화대교 공사 재개 여부 등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특별히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까지 충돌했다. 나경원 후보가 먼저 “박원순 후보가 좋은 아이디어를 민주당·민주노동당과의 공동정부에서 제대로 실현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의회를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협력해 시정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동시에 새로운 정치와 행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구현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엄지원 기자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