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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비강남 재건축 완화”
박원순 “뉴타운 복사판일뿐”

등록 2011-10-10 22:55수정 2011-10-11 10:07

10일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 에스비에스(SBS) 사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앞줄 맨 왼쪽)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앞줄 맨 오른쪽)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0일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 에스비에스(SBS) 사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앞줄 맨 왼쪽)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앞줄 맨 오른쪽)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
박 후보 ‘지방공동정부론’에
나 후보 “자리 나눠먹기냐”
오전 관훈클럽 토론에선
나 후보 ‘천안함’ 기습 질문
박 후보 “북 소행이라 믿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무소속)가 10일 후보등록 뒤 처음으로 텔레비전 토론에서 맞붙었다. 특히 나경원 후보가 ‘규제 완화’를 명분으로 공약한 강북지역 재건축 연한 단축에 대해 박원순 후보가 ‘제2의 뉴타운 시도’라고 비판하고 나서, 이 문제가 선거 초반의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나경원 후보는 지난 3일 금천구 독산동의 아파트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의 재건축 연한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비에스>가 주최한 이날 밤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는 “85~91년에 대량으로 아파트를 지은 노원·도봉·강서·구로 지역은 부족한 주차시설과 녹슨 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뉴타운 구역을 지정해 개발하는 것과 달리, 숫자에 불과한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재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후보는 “전월세난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폭탄 발언을 한 셈”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뉴타운을 여러 곳 지정했을 때처럼 어마어마한 멸실주택이 생겨나고 전세나 월세를 사는 사람, 또 원주민들이 무더기로 쫓겨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특히 올해 3월31일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민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재개발 연한 40년을 지키는 게 좋겠다고 합의했고 오세훈 시장도 연한 축소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게 “민주노동당이 벌써부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정강정책이 크게 다른 정당과 어떻게 지방공동정부를 구성해 서울시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 지방공동정부는 자리 나눠먹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미 10가지 공약을 합의해 발표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지방공동정부는) 서울시정운영협의회를 구성해 자문을 받는 것일 뿐 서울시장이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서도 두 사람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관훈토론회에서는 텔레비전 토론과 달리 4명의 토론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토론자들은 박원순 후보의 병역 문제에 대해 “작은할아버지 손자로 입적할 수 있는 제도가 당시 없었다”고 추궁했다.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는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가 있었다. 13살 때의 일이라 잘 모르지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부모님이 입적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결혼 이후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기획입양’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그런 일을 많이 해봐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농촌에서는 대가 끊긴 집안 사이에 입양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후보 상호 토론에서 나경원 후보는 보수 성향 표심을 자극하려는 듯 ‘천안함 사건’을 들고나왔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고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박원순 후보는 “나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토론자들은 박원순 후보에 대해 월세 250만원짜리 방배동 아파트, 아름다운재단 거액 기부금 수수, 부인의 디자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재산이 18억원에서 7년 만에 40억원으로 늘어난 경위, 한나라당의 복지당론 변경 등을 추궁했다. 또 후보 상호 토론에서 두 사람은 서울시 부채 축소 방안, 기업형슈퍼마켓 규제 방안, 잠실수중보 철거 논란, 양화대교 공사 재개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특별히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성한용 선임기자, 엄지원 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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