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단순지지도는 나경원 45.5% 박원순 44.2% 초박빙
‘나경원 후보 45.5%, 박원순 후보 44.2%’
공식선거 운동 이틀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가 12~13일 이틀간 투표권이 있는 서울시민 1128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자 지지도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2%다.
나 후보는 11일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나 후보 47.6%, 박 후보 44.5%)에서 처음으로 박 후보를 앞선데 이어 또 다시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돼 선거 초반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
# 단순 지지도 나경원 45.5%, 박원순 44.2%
먼저 이번 선거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냐’는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응답자 45.5%가 나 후보를 지지했고, 박 후보는 44.2%의 지지도를 보였다. 기독자유민주당 김충립 후보는 0.4%,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0.6%에 그쳤다.
나 후보는 연령별로 60대 이상에서 65.4%로 가장 지지율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서초·강남(53.3%)과 지역구가 있는 종로·중구·용산(53.2%)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반면 박 후보는 30대에서 61.6%로 가장 지지율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강서·양천·구로·영등포(48.9%)와 동대문·중량·성동·광진구(45%)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강남권 가운데 강동·송파에서 박 후보가 44.9%로 나 후보(43.4%)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게 이채롭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선 나 후보가 47.2%, 박 후보가 46.2%로 역시 1%차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적극 투표층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5.6%로 나타났다. 후보 지지도와 달리 당선 가능성에 있어서는 박 후보가 46.5%로 46%인 나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백리서치> 김남수 이사는 “나 후보는 상승세, 박 후보는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선거가 치열한 경합구도로 가고 있다”며 “선거 초반 나 후보와 한나라당이 박 후보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박 후보가 이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지율이 역전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선거 초반 티브이 토론이 변수된 듯 선거 초반 ‘안철수 바람’을 탄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최대 10% 차이까지 앞섰으나 공식 선거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간격이 급속하게 좁혀졌다. 이렇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 조사에서는 선거 초반 변수로 작용한 텔레비전 토론회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어느 후보가 더 잘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5.6%가 나 후보를 꼽았고, 박 후보는 35.5%에 그쳤다. ‘TV 토론을 보지 않아 잘 모른다’는 응답은 18.9%였다. 또 선거 쟁점이 되고 있는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응답자 44.4%가 ‘나 후보가 낫다’고 답하고, ‘박 후보가 낫다’는 응답자는 41.2%였다. 나 후보는 서울 시정을 이끌 전문성 등 개인적 능력에서도 50.1%로 41.4%인 박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반면 ‘누가 복지정책을 더 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선 박 후보(48.1%)가 나 후보(44.2%)를 앞섰다. 김 이사는 “한나라당이 잇따라 제기한 박 후보의 기부금 조성, 병역 문제 등 신상털기와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면서 중도층이 박 후보로부터 이탈한 결과”라며 “도덕성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박 후보가 뒤지고, 복지정책에 있어서도 압도적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것은 심각하게 고민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티브이 토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나경원은 예쁘기만 하고 내용은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을 잘하고, 박원순은 시민단체 활동을 했기 때문에 콘텐츠는 풍부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토론해보니 별 내용이 없더라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이사는 “여전히 두 후보가 초박빙인데다, 선거 초반이라 아직 승패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초박빙 선거의 경우 적극 투표층 가운데 부동층의 향방이 중요한데,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선 ‘여론조사 부동층’ 가운데 70~80%가 실제 선거에서 야권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대권 후보 지지도 …박근혜34.7%, 안철수 21.6%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4.7%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1.6%)을 크게 앞섰다. 그 뒤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14.1%), 김문수 경기도지사(5.9%), 손학규 민주당 대표(5.3%),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2.1%), 이회창 선진당 대표(1.6%) 등의 순이었다. 박종찬 허재현 기자 pjc@hani.co.kr
# 선거 초반 티브이 토론이 변수된 듯 선거 초반 ‘안철수 바람’을 탄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최대 10% 차이까지 앞섰으나 공식 선거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간격이 급속하게 좁혀졌다. 이렇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 조사에서는 선거 초반 변수로 작용한 텔레비전 토론회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어느 후보가 더 잘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5.6%가 나 후보를 꼽았고, 박 후보는 35.5%에 그쳤다. ‘TV 토론을 보지 않아 잘 모른다’는 응답은 18.9%였다. 또 선거 쟁점이 되고 있는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응답자 44.4%가 ‘나 후보가 낫다’고 답하고, ‘박 후보가 낫다’는 응답자는 41.2%였다. 나 후보는 서울 시정을 이끌 전문성 등 개인적 능력에서도 50.1%로 41.4%인 박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반면 ‘누가 복지정책을 더 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선 박 후보(48.1%)가 나 후보(44.2%)를 앞섰다. 김 이사는 “한나라당이 잇따라 제기한 박 후보의 기부금 조성, 병역 문제 등 신상털기와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면서 중도층이 박 후보로부터 이탈한 결과”라며 “도덕성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박 후보가 뒤지고, 복지정책에 있어서도 압도적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것은 심각하게 고민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티브이 토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나경원은 예쁘기만 하고 내용은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을 잘하고, 박원순은 시민단체 활동을 했기 때문에 콘텐츠는 풍부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토론해보니 별 내용이 없더라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이사는 “여전히 두 후보가 초박빙인데다, 선거 초반이라 아직 승패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초박빙 선거의 경우 적극 투표층 가운데 부동층의 향방이 중요한데,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선 ‘여론조사 부동층’ 가운데 70~80%가 실제 선거에서 야권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대권 후보 지지도 …박근혜34.7%, 안철수 21.6%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4.7%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1.6%)을 크게 앞섰다. 그 뒤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14.1%), 김문수 경기도지사(5.9%), 손학규 민주당 대표(5.3%),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2.1%), 이회창 선진당 대표(1.6%) 등의 순이었다. 박종찬 허재현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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