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의 인사법 서울시장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오른쪽 둘째)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왼쪽 둘째)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직능단체연합회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막판 여론조사 오차범위안 엎치락뒤치락
서로 상승세 주장…지지층 결집력에 달려
서로 상승세 주장…지지층 결집력에 달려
4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의 막판 여론조사 결과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쪽은 각각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한편, 막바지 돌발 변수가 등장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9일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43.5%)와 나 후보(41.4%)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혼전을 펼치는 판세다. 적극투표층에서도 나 후보 45.7%, 박 후보 44.5%로, 역시 ‘박빙 승부’다.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를 절반씩 섞어 한 조사였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 시한(19일)까지 이뤄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후보 쪽은 ‘박빙 판세’라는 데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숨은 표’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 후보 쪽은 “숨은 표는 야당 표”라고 주장하는 반면, 박 후보 쪽은 “더 이상 숨은 표는 없다”고 주장한다. 양쪽이 ‘엄살’을 피우는 건 지지층의 이완을 경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 선대위의 진성호 홍보본부장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조사를 분석해보면 나 후보가 3~4%포인트 지고 있다”며 “여당 후보의 경우 실제 투표를 하면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적게 나온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는 대부분 유선전화로만 실시한 것으로, 여당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득표율이 4~5%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떨어진다고 나 후보 쪽은 보고 있다.
박 후보 선대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로 일부 떨어져 나갔던 지지층이 다시 모이고 있다”며 “박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 우세”라고 말했다. 유선전화 조사만으로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젊은 층의 표심이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이미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고,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가 많은 박 후보 쪽의 ‘숨은 표’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박 후보 쪽은 보고 있다.
양쪽은 그러면서도 추세에 대해선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 선대위의 이성헌 총괄본부장은 “나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유세 등이 좋은 반응을 주면서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초반에 앞서던 박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다소 주춤했지만, 막판 반격에 나서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결국, 양쪽 모두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에 많이 끌어내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여야 양자 대결 구도가 어느 때보다 뚜렷하고 선거전이 치열하기 때문에 부동층의 규모가 역대 재보궐선거보다 적은 편”이라며 “특히 평일 실시되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각자 지지층의 결집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임인택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