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당신의 퇴근길 투표가 승부 가른다

등록 2011-10-24 20:25

과거 보선때 저녁7~8시
유권자 참여율 높은 편
두 노총, 출퇴근조정 요구
여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투표율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퇴근 투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평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는 저녁 7~8시 투표율이 다른 시간대에 견줘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선거 당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4월27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3곳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면, 경기 분당을의 경우 저녁 7~8시 투표율이 6.3%로 가장 높았다. 출근 시간대(7~9시) 투표율은 평균 4.45%였고, 점심시간(낮 12~1시)은 4.4%였다. 특히 오후 1시 이후 시간대별 투표율은 2%대를 기록하다가 퇴근 시간대인 저녁 7~8시에 6.3%로 껑충 높아졌다. 경남 김해을에서도 저녁 7~8시 투표율이 5.1%로 가장 높았고, 전남 순천시(4.5%)도 마찬가지였다. 오전에는 출근하느라 발길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투표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을 좌우하는 20~30대,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연령대로 평가받는 40대의 직장인 가운데 상당수가 ‘퇴근 투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도 퇴근길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4·27 재선거 당시 <와이티엔>(YTN)의 분당을 선거 출구조사 결과, 저녁 7~8시대 득표율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25.6%포인트 앞서면서 승부를 결정짓기도 했다. 다른 시간대 득표율 격차는 대부분 10%포인트대였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쪽은 “저녁 6~8시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저녁 시간대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유리하다. 젊은층의 숨은표가 이 시간에 드러난다”고 말했다.

투표권 보장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유급 투표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유권자자유네트워크와 민주노총, 한국노총은 지난 21일 ‘노동자 투표시간 촉구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에서만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다수의 유권자는 투표장을 찾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2시간 유급휴가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출퇴근 시간 조정, 선거 당일 잔업 자제 등을 요청하는 공문도 보냈다.

공공기관과 몇몇 기업은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서울시는 지난 18일에 이어 24일,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 산하기관 등에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추거나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도록 권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청년필름 대표인 김조광수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저희 회사는 26일 오전에 투표하고 오후에 출근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하나대투증권은 선거 당일 오후 4~7시30분까지 직원 교육을 하기로 했다가 투표권 침해 논란이 일자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