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자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순간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오세훈 전 시장의 남은 임기에 직무를 수행할 시장을 뽑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가동 없이 바로 직무를 시작한다. 박 시장의 임기는 오 전 시장의 잔여 임기인 2014년 6월30일까지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5월31일 선거 뒤 한달가량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고 7월1일 임기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2일 지방선거 때는 재선에 성공해 인수위 없이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7층 시장실로 출근한다. 그는 출근 직후 서울시 예산 규모, 조직 등 시정 전반의 개요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다. 특히 업무보고 때 박 시장은 시민들의 겨울나기 대책을 강조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복지·주택·교통·환경 등 시청 각 국·실·본부의 상세한 업무보고 일정은 박 시장이 나중에 정한다. 다음달 11일까지 서울시의회에 2012년도 예산안을 내야 하므로, 박 시장은 업무보고 때 자신의 시정철학을 담을 수 있도록 예산 편성 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 날짜·장소·규모는 박 시장이 결정한다. 장소는 서울광장,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소문 별관 대회의실 등이 예상된다. 오세훈·이명박·고건 전 시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식을 했고, 조순 전 시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당선 두달 뒤에야 남산 백범광장에서 취임식을 했다. 시민 참여를 중시하는 박 시장은 서울광장에서 취임식을 열 가능성이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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