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이겨서 좋긴한데…” 통합 격랑 속으로

등록 2011-10-26 23:20수정 2011-10-27 01:04

손학규 “더큰 민주당으로” 통합 흐름 거세질듯
호남지역 뺀 기초단체장 선거 5곳서 참패 침울
‘야권 단일후보 박원순’의 당선에 민주당은 환호했다. 26일 저녁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순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는 “만세”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겨서 좋긴 한데…”라며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통합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 당의 앞날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더구나 호남 지역을 뺀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다는 소식에 침통함이 감돌았다.

야권은 통합 국면으로 급속도로 빨려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통합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놓고 일대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그런 논의의 결론을 맺는 장이다.

당내에선 통합 논의를 서둘러 12월께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 11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 추진을 결의한 뒤 내년 1월께 ‘혁신과 통합’ 등 다른 정치세력들과 함께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민주당과 다른 세력이 일대일로 통합하는 연합정당을 제안한 ‘혁신과 통합’의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 통합’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 승리로 변화와 혁신이 시대적 화두임이 입증됐다”며 “민주당이 통합에 어떤 답을 내놓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통합의 ‘명분’을 부정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박원순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우상호 전 의원은 “더 큰 민주당으로 가자는 흐름이 대세”라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시민사회 세력, 부산·경남의 개혁 세력 등 여러 세력이 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박원순 후보일 때와 박원순 시장일 때는 위상이 다르다. 민주당의 협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바람’과 ‘박원순 당선’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허약해진 상황에서 제1야당의 위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또다른 당직자는 “어려운 선거를 민주당 중심으로 치렀고, ‘시민후보’로는 쉽지 않다는 경험을 했다”며 “민주당의 역할, 이길 수 있는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밤 당사에서 “박원순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라며 “이제 더 큰 민주당으로,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승리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앞날은 불투명해 보인다. 당내 경선 과정과 통합경선 패배, 사퇴 소동 등을 겪으며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로 어려움에 처한 박원순 후보를 지켜내면서 상처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막판까지 선거판을 주도한 건 안철수 원장이었다. 손 대표 앞에는 당장 두 가지 과제가 놓여졌다. 본격적인 통합 논의의 테이블을 마련하는 일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 문제를 지도력을 발휘해 돌파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