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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권연대’ 위력…‘야권통합’ 탄력받나

등록 2011-10-27 20:53수정 2011-10-27 23:01

박원순 서울시장(등 보이는 이)이 27일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하고 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자신과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벌였던 박영선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등 보이는 이)이 27일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하고 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찾아 자신과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벌였던 박영선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단일후보 박원순 중심으로
야권 주요 인사들 총출동
‘서울시장 승리’ 한 원인으로
통합논의 곧 가시화할듯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거 다음날인 27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를 찾아갔다. 추미애 의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단상에 올랐다. 박원순 시장의 입에 민주당 의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기호 2번을 달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민주당 후보라고 말했고 그렇게 뛰었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맏형 민주당이 변화를 받아들여 함께했던 것이 이번 선거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이 함께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의원들은 중간 중간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야권이 박원순 시민후보라는 단일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서울시장직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전략가들은 승리의 원인으로 ‘연합정치’를 꼽고 있다.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야당의 주요 정치인들은 그야말로 ‘총출동’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정세균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현장을 뛰었다. 민주노동당은 한때 공동선대위 불참을 선언했지만 이정희 대표도 마지막에 가세했다. ‘혁신과 통합’의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힘을 합친 것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26일 밤 서울시내 곳곳에서, 각자 지지하는 정당을 불문하고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일제히 축배를 들 수 있었다.

각 정당의 기여도를 따지면 물론 민주당의 공이 가장 크다.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투표 이틀 전 조사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93%까지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박원순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로 무당파층은 한때 지지를 철회했지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핍박당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민주당 지지층이 박원순 후보를 떠받쳐줬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도 이날 손학규 대표와 만나 “마지막 일주일 동안 민주당 당원들이 점점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민주당 사람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선거기간에 재경 호남향우회를 집중적으로 찾아다닌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박원순을 당선시키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외치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여름 서거 2주일 전 “모든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 내가 70%를 갖고 있지만, 70%를 내주고 30%만 갖고도 통합을 하겠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일종의 정치적 유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대로 된 셈이다.

야권 연합정치의 당위론은 역설적으로 한나라당에서 나온다. 1990년 인위적인 3당합당으로 ‘기득권-보수-영남’이 결합한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이 탄생한 이후, 이에 맞서는 세력은 정체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 힘을 합쳐야 겨우 맞설 수 있도록 정치지형이 짜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이다. ‘혁신과통합’은 이날 오전 상임대표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 통합 일정을 집중 논의했다. ‘혁신과 통합’은 11월 초부터 각 정당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매듭짓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도 이르면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통합과 전당대회 일정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이사장은 “서울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성공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지만, 부산, 인제, 서산 등지에서는 과거의 후보 단일화 방식에 머물거나 아예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했고, 그런 문제점은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며 “내년 총선에서 전국 단위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결국 통합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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