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프랑스·필리핀 국민배우 빗대 불쾌감 표현
정몽준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정치공학 헛공부”
정몽준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정치공학 헛공부”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프랑스와 필리핀의 국민배우 이브 몽땅, 에스트라다에 비유하며 ‘안철수 현상’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1일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라고 그러는 게, 특히 대통령직이라고 그러는 건 굉장한 단련을 필요로 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그런 건 전부 빼놓고 난 다음에 갑자기 여론조사 들어가고 하니까 내가 심사가 뒤틀린 건 사실”이라며 두 외국 배우의 사례를 자세히 설명했다. 홍 의원은 프랑스 이브 몽땅의 경우, 사회당의 차기 대통령감으로 1위였으나, 언론이 당시 연합정당 쪽의 시라크와 함께 여론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브 몽땅도 그렇게 경거망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의 에스트라다는 국민배우로서 대통령이 됐던 인사다. 홍 의원은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끊임없이 여론조사를 해가지고 결국 대통령 시키고 아주 에스트라다는 뭐라 그래야 될까. 마지막이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에스트라다가 결국 필리핀의 대표적 부패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썼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의 이런 발언은 친박계의 중추적 원로(6선)로서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드는 안철수 현상에 대한 견제로 읽힌다.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연예인의 것과 비슷하고, 이를 언론이 조장하고 있으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취지다. 홍 의원은 “정치는 종합예술이고 엄청난 단련을 필요로 하는 거니까, 그런 걸 염두에 두는 저로선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외국의 연예인 얘기하기보다는 국내에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두 사람 얘기하고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몽준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 전면에 나서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서도 “참모 중에 미국에서 폴리티컬 엔지니어링(정치 공학) 이런 걸 헛공부하고 온 사람이 있지 않나 싶다”며 비판했다. “지난 몇 달 사이에 보기에 따라서는 딴지걸기와 비슷한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 시비를 걸면 대등해진다는 게 미국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 때가 되면 이번 보궐선거 때도 보셨다시피, 어차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돼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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