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일본 오사카 주재 총영사
김석기 오사카주재 총영사
10개월만에 ‘총선출마’ 사표
10개월만에 ‘총선출마’ 사표
김석기(사진) 일본 오사카 주재 총영사가 내년 4월 총선에서 고향인 경북 경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최근 사표를 내고 7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보은 인사’ 논란 속에 총영사에 임명된 지 10개월여 만이다. 김 총영사는 2009년 1월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서울경찰청장 재직 때 ‘용산참사’ 과잉진압 책임론이 일자 사퇴한 바 있다.
한 일본 소식통은 7일 “김 총영사가 내년 총선에 경주에서 출마하겠다며 사표를 내고 오늘 서울로 갔다”며 “지난 1월 부임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만 둔 것은 결국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관리용으로 총영사를 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지난 2일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규모 환송회에 참석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김 총영사가 사의를 밝힌 것은 사실”이라며 “귀국해선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김 총영사 임명 당시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총영사가 오사카와 도쿄 등에서 세번 경무관으로 근무한 일본 전문가로, 관리능력이 탁월하고 경찰청 내에서 신망이 두터워 영사로서는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보은 인사’, ‘측근 회전문 인사’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런 김 총영사가 총선 출마를 위해 조기 사임한 것을 두곤, 대통령 측근의 정치적 이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명박 정부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빚어낸 예고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치적으로 공관장을 임명하다 보니 외교의 안정성엔 저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내년 총선 재외국민 투표 관리를 위해서도 오사카 총영사는 오래 비워두기 어렵다”며 “내년 2월 정기 인사에 앞서 미리 후임자를 물색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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