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왼쪽)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가 9일 낮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중식당에서 만나 서로 자리를 권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만난 데 이어 낮에는 손 대표, 11일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잇달아 만나 혁신통합정당 제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통합세력 모두 경선참여
12월17일 지도부선출 제안
박원순 등 참여 미지수
현실화할지 아직 불투명
12월17일 지도부선출 제안
박원순 등 참여 미지수
현실화할지 아직 불투명
민주당은 9일 야권통합과 관련해, 12월17일 ‘원샷’ 방식의 통합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독자적인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 통합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모두 참여하는 ‘원샷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뽑자는 안을 공식화함에 따라, 앞으로 통합 논의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의 결정 사안”이라고 밝히고, “이번 주말까지 민주진보진영 대표자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통합전당대회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제안 대상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 ‘혁신과 통합’,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민사회세력, 한국노총 등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뽑을 때 민주당이 먼저 몇 명 뽑고, 혁신과 통합 등 다른 세력은 자기들끼리 몇 명 뽑는 식으로 하면 국민에게 구태로 보일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식은 앞으로 연석회의나 통합추진기구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문재인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면서 이런 방안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통합전대 방법이나 지도부 구성, 총선 공천 기준 등에 대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12·17 원샷 통합전대’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제안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진보정당들과 국민참여당은 여전히 대통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중통합’ 수준에서 연석회의 테이블이 마련되더라도, 경선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혁신과 통합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제안에 대해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며 “통합의 취지를 반영할 수 있는 경선 방식에 반드시 원샷 경선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독자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는 당내 전대 주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은 “어려운 때일수록 당헌·당규를 지키고 정도로 가는 게 순리이자, 국민 당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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