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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개인보다 공익적 나눔 실천
직원에 주식 8만주 배분도

등록 2011-11-14 21:58수정 2011-11-14 22:49

기업인 안철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해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워낸 1세대 벤처기업가이지만, 여느 기업가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바쁜 의과대학 박사과정 중에 호기심으로 발을 디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시작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의사를 하면서 가욋일로 백신 연구를 하면서 공익재단을 추진했으나 벽에 부딪히자, 결국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경영자로서 융통성도 없었다. 점심 약속을 한 직원과 함께 밥을 먹다가 우연히 다른 직원이 더 합류하게 됐는데, 안철수 사장은 애초 점심 약속을 했던 한 직원의 밥값만 내고 나가 오해를 샀을 정도다. 회사 경영의 투명함을 위해 회사 돈과 개인의 돈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의사로서, 컴퓨터 전문가로서 기업을 설립해 경영하다가 그는 경영학을 배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 뒤에 그는 카이스트에서 석좌교수로 경영학을 가르치다가 올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았다. 의사, 기업가, 경영학 교수, 공학대학원장 등 본업이 무엇인지 규정하기 어려운 이력이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 자리를 떠난 뒤에도 자신이 설립한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에 깊숙이 간여해왔다.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주요한 결정을 해왔다. 미국 유학생활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서 보듯 그가 자신이 세운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만 기업 경영에 간여해온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1997년 세계적 보안회사 맥아피로부터 안철수연구소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여러 차례 거절했다. 안 원장은 2000년에도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 125명에게 각각 650주씩, 자신의 지분에서 총 8만주를 나눠준 바 있다. 그는 “전체가 잘될 수 있다면 개인적 이해타산과 상관없이 어떤 선택도 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고 2004년 펴낸 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밝힌 바 있다.

안 원장은 그동안 고지식할 정도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그 방법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가 대학교를 돌면서 청춘콘서트에 나선 것이나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한 것도 이런 행동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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