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정희, 반민주적 리더십
노무현, 사회의제 본격 제기
MB는 공공성 결여가 문제”
노무현, 사회의제 본격 제기
MB는 공공성 결여가 문제”
“유권자에게 자신을 검증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후보는 경계해야 한다.”
윤여준(사진) 전 환경부 장관은 최근 펴낸 책 <대통령의 자격>(㈜메디치미디어)에서 내년 대선과 관련해 “기성 정치권과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심리라는 점은 이해될 수 있지만, 선거에 임박하여 신선함을 무기로 혜성처럼 등장하는 후보를 일종의 ‘충동구매’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실체가 드러나자 후회하는 식의 행태가 되풀이되어서는 곤란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1일 이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안철수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역대 대통령을 스테이트크래프트(statecraft·국가를 운영하는 능력이나 자질) 측면에서 분석 평가한 책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개발시대, 권위주의 시대의 신념을 토대로 국정을 돌파해내는 수직적·독주형 리더십”의 소유자로 “국가운영의 핵심적 가치인 공공성의 결여”가 가장 문제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패자와 약자 보호 등) 국가사회의 절실한 의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대통령, 그리고 이러한 이상을 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한 정치인”이라면서도 “대통령직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명확한 인식을 결여했다”고 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뜻이 크고 야심적이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연마한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대지소심형’의 지도자”이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국가운영 즉 ‘수성’에서는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었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높은 친화력으로 창업에는 성공한 정치가”라고 평했다.
전두환, 노태우 군 출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각각 “국가운영에서도 비민주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소극적이며 스타일리스트적 리더십으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등 스테이트크래프트 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가지도자로서 매우 뛰어난 자질과 스테이트크래프트를 갖춘 인물”이지만, “그의 반정치적·반민주적 리더십과 스테이트크래프트는 오늘날에는 규범적으로 옳지 못할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성립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이명박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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