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서울시 택시면허 취득…“서울로 출퇴근 어려움 들으려”
“본인 역할에나 충실”…“중앙무대 진출 꼼수“ 비판 일어
“본인 역할에나 충실”…“중앙무대 진출 꼼수“ 비판 일어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시 택시기사로 민생체험에 나서기로하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사의 직분을 넘은, 도에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는 2일 “김 지사가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서울시 택시운전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 택시면허를 가지고 있어 전체 4과목 중 서울시 지리와 교통법규 등 2과목에 대해서만 시험을 치렀다. 김 지사의 택시운전 자격증은 신원조회 등 절차를 거쳐 13일께 발급된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가 서울시의 교통체계를 살펴보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들의 애환을 듣기 위해 서울시 택시면허를 취득했다”며 “택시 민생체험을 서울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르면 오는 17일 김 지사의 서울 택시 민생체험을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09년 1월 경기도 택시면허를 취득한 뒤 도내 29개 택시회사의 ‘1일 택시기사’로 일하며 민생체험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완기 경기 경실련 사무처장은 “경기도 지사가 경기도에서 택시를 몰며 민생체험하는거야 이해한다지만 서울에서 택시운전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며 “지사 본인의 역할에나 충실하라”고 말했다. 경기도 의회 민주당 정기열 수석부대표는 ”안철수 교수가 지지율이 높은 것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때문“이라며 ”김 지사가 서울에서 택시를 몰겠다는 것은 도정을 팽개치고 중앙 무대에 나서겠다는 것이고, 이런 꼼수로는 지지율이 바닥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일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민주당과의 간담회에서 “언제 대선에 나갈거냐는 질문에 김 지사가 ‘대선을 나서려면 높은 지지율이 있어야한다. 나는 지지율이 높지 않다. 그래서 대선에 나갈 수 있다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임채호 경기도 의원이 전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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