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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전여옥 “최구식 의원도 기막혀하더라” 두둔 글 올려

등록 2011-12-06 11:39

전여옥 의원
전여옥 의원
“최구식 의원과 통화했는데 본인도 기막혀하더군요.”

 전여옥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okstepup)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해킹 사건으로 비서가 구속된 최구식 의원을 두둔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 의원은 5일 밤 “최구식 의원이 연관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로 시작해 “가담하지 않았는데 사퇴하(까)지 하는 것도 문제지요”라고 언급했다. 전 의원은 사건이 터진 지난 2일에도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신사로 양반으로 알려진 분인데 철저하게 조사해서 최구식 의원의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전 의원은 3일에는 선관위 누리집 공격 사건이 민노당 출신 보좌관이 한나라당에 들어와 발생한 일이라는 식의 트윗을 올려 논란일 빚기도 했다. “의원과 보좌관은 운명공동체인데 한나라당이 170석 넘게 얻으면서 경험 있는 민주당이나 민노당 출신 보좌관들이 한나라당의 의원보좌관으로 많이 들어왔어요. 크게 생각할 일이지만 좀 걱정으로 전부터 됐었지요.”

 그러나 전 의원도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에 미칠 파문과 심각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5일 트위터를 통해 “대상이 선관위라는 점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 등 조사에 관한 것이라면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6일 오전에는 트위터에 “한나라당, 어디로 가야 될까”, “많이 변화를 보일 겁니다”라고 썼다. 이날 아침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재창당모임’ 참석을 전후해 올린 글로 보인다. 한나라당 재창당모임에는 전 의원을 비롯해 권택기, 김용태, 나성린, 신지호, 안형환, 안효대, 조전형, 차명진 의원과 원희룡 최고위원이 참여했다.

 한나라당 재창당모임은 성명을 통해 “지금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는 당 지도부가 현실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본다”면서 “오늘 모임에서는 당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전 의원의 최 의원 두둔에 누리꾼들은 “국민도 기막혀 하고 있다”(박대용 기자 @biguse)고 응수했다. 유명 트위터 이용자인 전우용(@histopian)씨는 ‘최구식 의원이 이런 일에 개입했으리라고는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가 없네요’라는 전 의원 트윗을 인용해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 게 한두 번인가? 물론, 저도 다른 의미에서 최구식 의원 혼자 개입했으리라고는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신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재창당 모임과 관련해 “전여옥, 차명진, 조전혁, 신지호 의원 재창당 주장, 그분들이 주도한 강경 독주가 오늘의 파국을 만든 것을 아직도 모르시는 듯”이라고 비판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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