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닌 박정희 와도 안돼…당 해체해야”
남경필·유승민과 함께 최고위원직 동반사퇴
남경필·유승민과 함께 최고위원직 동반사퇴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7일 최고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금처럼 폐쇄적 수동적 모습으론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가 나와도 안된다”며 박근혜 전 대표 체제 복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미련없이 생각을 버리고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 길을 여는 데 최고위원들이 역할을 하고자 제안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남경필 최고위원도 같은 뜻을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기를 느끼는 체감 온도 차이가 심한 것같다”면서 “봄날을 느끼는 이도 있는데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따뜻한 봄날이라고 느끼는 이들이야말로 한나라당 위기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관위 해킹 사건에 대해 “9급 비서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리면 국민들의 상식적 의혹 때문에 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위기감을 드러내고 “단독 범행으로 나 스스로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시대라고 선언해서 당 대표가 된 뒤 한편으론 이명박 대통령과 다른 한편으론 박 전대표와 밀실 담합해서 공천권을 무기로 해서 한나라당 의원들 모두를 기득권에 얽매이게 하는 방식으로 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면서 “이런 구조로는 국정책임을 뒷받침할 수 없으므로 한나라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