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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빈손 등원’ 거센 후폭풍…민주 “의총서 재결정”

등록 2011-12-09 19:02수정 2011-12-09 21:45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당 안의 의견 수렴 부족과 시민사회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며 정동영 최고위원(왼쪽)이 자신을 비판하자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당 안의 의견 수렴 부족과 시민사회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며 정동영 최고위원(왼쪽)이 자신을 비판하자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임시국회 합의’ 찬반 격돌
등원 반대쪽 “한-미FTA 무효화 투쟁 배신”
찬성쪽 “의사일정 추후 논의키로해 문제없어”
12일 의총서 ‘조건부 사의’ 김진표 신임 묻기로
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 개원’ 합의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선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격렬한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합의 주역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의총을 다시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파악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조건부 사의’를 밝혔다.

등원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부적절한 시기에 무모하게 등원에 합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등원 합의는 ‘11일 전당대회 이전까지 등원논의는 하지 않는다’는 최고위원회 합의사항 위배”라며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등원 합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촛불집회마다 나부끼는 민주당 깃발에 대한 배신”이라며 “원내대표께서 이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날치기 한-미 에프티에이 무효화 투쟁위원회’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동영·조배숙 최고위원과 최재성·유선호·김재규·김진애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민주당이 가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광장”이라며 “지금 등원에 합의한다는 것은 야권 통합을 위한 디딤돌을 걷어차는 것”이라고 말했다.

등원 반대 의원들은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중앙선관위 누리집 디도스 공격, 측근비리 수사 등 잇따른 악재로 여권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국회 등원은 적절하지 않다”며 합의 파기를 거듭 촉구했다.

반대로 등원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재 여러가지 비판이 있지만, 87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 국회를 계속 방치하는 것 또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는 임시국회 소집은 응하지만 의사일정은 추후 논의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선 지난 7일 의총을 통해 지도부와 교감하고, 손학규 대표와도 물론 공감을 했다”며 등원 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선 정동영, 조배숙, 유선호, 문학진, 정범구, 안민석, 장세환, 김진애 의원 등이 합의 파기론을, 정세균 노영민, 김동철, 주승용, 홍영표, 강기정, 장병완 의원 등이 등원 불가피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동영 최고위원과 노영민 의원은 서로 고성에 삿대질을 주고받으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찬반 견해 표명 없이 “전체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다음 주 한 번 더 의총을 열어 결론을 내자”는 의견을 냈다고 홍영표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논란이 평행선을 긋자,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저를 신임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며 “그러나 사퇴 전에 불참 의원들을 포함한 모든 의원들한테 무기명으로 찬반 의사를 물어 당론을 확정한 다음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각 의원실을 대상으로 등원 찬반 여부와 시기 등을 묻는 무기명 설문조사에 나섰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개회일로 합의된 12일 오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등원 및 김 원내대표 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손원제 석진환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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