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수임기구 구성 등 삐걱
11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 안건이 의결 정족수 논란에 빠지면서 향후 야권통합 과정도 일정 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은 애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 안건이 가결될 경우 내년 1월 초 민주통합신당 창당을 목표로 세 주체가 참여하는 합동 수임기구를 가동할 예정이었다. 이 합동 수임기구에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에서 각각 7명, 한국노총에서 3명이 참여한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어 최인기 의원을 위원장으로 박병석·최규성·박양수·이상호·이현주 위원 등 수임기구 참여 위원을 확정했다. 시민통합당도 이용선 대표와 박상필·이승환·정윤재·오종식·유시춘·최민희 위원 등 7명을 수임기구 위원으로 확정했다.
합당 수임기구는 그간의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 협상 논의를 바탕으로 합당을 결의한 뒤 당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약칭은 민주당이 될 전망이다. 가장 민감한 쟁점인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과 구체적인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합동 수임기구의 핵심 과제다.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의 적법성을 둘러싼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수임기구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민주통합신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새 지도부의 후보자는 민주당 쪽만도 10명에 육박한다. 통합 절차 확정 직후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와 올해 초부터 민주당 대표를 목표로 활동해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이종걸·김부겸 의원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강래·우제창·조경태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의원 등도 지난달 29일 민주당 최고위원단과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시민통합당 쪽에서는,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와이엠시에이(YMCA)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내가 꿈꾸는 나라’ 김기식 공동대표,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용진씨 등 4명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한국노총은 전당대회 출마보다는 노동계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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