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및 한국노총 등과의 통합이 진통 끝에 의결되자 이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반대파 “정족수 미달” 반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결합하는 가칭 ‘민주통합신당’(약칭 민주당)이 내년 1월 초 출범한다. 민주당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임시 전국 대의원대회(임시 전대)를 열어 투표로 통합을 의결하고, 합당 수임기구를 구성했다. 그러나 의결 정족수 충족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투표 결과 발표가 4시간여 늦어지고 통합 반대파 대의원들이 당직자를 폭행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날 임시 전대에선 전체 대의원 1만562명의 과반(5282명)을 충족하는 5820명의 대의원이 참석 등록했으나, 통합 찬반 투표에는 절반이 안 되는 5067명이 참여해, 4427명이 찬성하고 640명이 반대했다. 현행 당헌은 재적 구성원의 과반 출석과 출석 구성원의 과반 찬성을 의결 조건으로 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출석자 5820명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석해 정족수를 채웠다고 본 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 독자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쪽은 국회법 등에 비춰 실제 투표자를 출석자로 봐야 하며 이 경우 정족수 미달로 투표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결국 민주당은 당내 당헌·당규 최종 해석권을 지닌 당무위원회를 긴급소집해 전원일치로 참석 등록자 기준 과반의 찬성으로 통합이 의결됐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반대파 대의원들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낼 경우 지리한 법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소송 여부와 별개로 일단 이날 의결에 따라 민주당은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다른 야권 세력과 함께 민주통합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이르면 14일께 통합 수임기구 회의를 열어 통합신당 경선 규칙과 일정을 확정한 뒤, 내년 1월7, 8일께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 지도부를 뽑는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신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참여 경선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70%의 당원·시민은 당비를 낸 민주당원 12만명과 경선 참여를 신청하는 일반 당원·국민들로 구성된다.
민주당은 또 이 자리에서 지난달 22일 강행 처리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무효화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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