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개그맨 김원효
‘여론 파악’ 이유로 송년회 때 유명 연예인 섭외
누리꾼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니…” 비꽈
누리꾼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니…” 비꽈
청와대가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한국방송 인기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초청해 송년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 생뚱맞은 발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를 비롯해 청와대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최근 “안돼~”라는 유행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씨와 ‘감수성’ 코너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테러 등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과 군인이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설정해 문제 해결에 무능력한 정부를 신랄하게 꼬집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와대 송년회는 개그콘서트 출연자 외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의 우승팀 ‘울랄라 세션’, 개그ㆍ마술 퍼포먼스팀 ‘옹알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씨 등도 출연한다. 이밖에 보육원 출신의 청소년 합창단도 공연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소년ㆍ소녀 가장이나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150여명의 사회 소외계층도 송년회에 초청해 현장에서 자선 모금 행사도 벌인다.
청와대가 이처럼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송년회를 여는 것은 소통 강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말을 맞아 직원 상호 간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송년회를 마련했다”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시사 풍자 프로그램을 직접 관람하게 되면 여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기 연예인을 초청해 송년 행사를 여는 것이 국민과의 소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트위터 이용자 ‘hang***’는 “온 국민이 다 TV에서 보는 ‘개콘’을 청와대에 불러서 ‘내 앞에서 놀아봐’ 이러면 소통이 강화된 거냐? 이 헛소리는 뭐야”며 “가카의 오락비도 국가가 대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ar***’는 “가카께서 개콘 비대위를 직접 관람하시겠다고?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해당사항이 없다고 자부하시는 건지는 모르겠다”며 “하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니 본인은 후자라고 생각하시겠지”라고 썼다.
이 밖에도 트위터 이용자들은 “개콘이 너무 인기 있어 시청률 낮추려고 일부러”(suks***)라거나 “지금 나라 꼴이 완전 비상인데 앉아서 코미디나 보겠다고?”(kbj0***), “TV로 보면 될 것을 몇 명이나 고생하나? 쓸데없는 짓”(victorje***)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이 밖에도 트위터 이용자들은 “개콘이 너무 인기 있어 시청률 낮추려고 일부러”(suks***)라거나 “지금 나라 꼴이 완전 비상인데 앉아서 코미디나 보겠다고?”(kbj0***), “TV로 보면 될 것을 몇 명이나 고생하나? 쓸데없는 짓”(victorje***)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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