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통일·안보 전문가 접촉 두고
정치권 해석 양쪽으로 갈려
안 측근들 “그냥 공부일뿐”
정치권 해석 양쪽으로 갈려
안 측근들 “그냥 공부일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일·안보 분야 전문가를 접촉한 것이 확인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인 뜻과는 무관하게 대선주자로 꼽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를 ‘학습’하고 나선 데 대해, ‘대선 수업’이란 시각과 ‘학구적 관심’이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11월 초 통일·외교 분야 고위직을 지낸 한 원로 인사를 만나 국내 정치와 통일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원로 인사가 스스로 안 원장 쪽에 청해서 만난 자리였다. 이달 초엔 남북문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정치학)를 만났다. 김 교수는 2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 쪽에서 연락이 와서,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 남북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뒤 한 번 더 만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 문정인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를 만나기도 했다. 한반도 외교·안보 전문가인 문 교수는 “한 공부모임에 초대돼서 갔더니 안 원장이 있었다”며 “교수, 젊은 기업인, 펀드매니저, 경제부 기자 등 20명가량이 훨씬 이전부터 함께하며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경제 관련 공부를 하는 모임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그날은 한국 정치경제발전사와 리더십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때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던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기독교방송> 인터뷰에서 “인기도만 유지하고 약간의 준비만 하고 있다가 내년 대통령 후보 선정할 때 지난번 박원순 시장 식으로 나서면 (안 원장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원장과 가까운 이들은 예전과 다르지 않은 공부일 뿐이며, 대선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서울 강서을에 출마 뜻을 밝힌 김효석 민주통합당 의원(3선)은 “오래전부터 안 원장과 자주 만나 정치 이야기를 나눠왔다”며 “대선 수업이 아니라 정치 분야를 포함한 각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왔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추진하는 ‘기부 재단’ 관련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강인철 변호사는 “(안 원장은) 다방면에 관심있는 학구파”라며 “학문적 융합과 통섭을 내세우는 대학원의 장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얘기도 듣고 책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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