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서 ‘한반도 평화’ 제안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제안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 박지원, 박용진, 박영선, 한명숙, 문성근, 이학영, 이강래, 이인영 후보.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70만명까지 예상도…한명숙 “결과 예측불가”
문성근 쪽 “변화갈망 표심 호소해 역전 가능”
문성근 쪽 “변화갈망 표심 호소해 역전 가능”
오는 15일 열리는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 경선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명숙 후보가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성근 후보를 비롯한 추격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구도 변화의 조짐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민 선거인단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민 선거인단 등록 숫자가 1일 오후 4시 현재 18만2천명을 넘어섰다. 신청기간(12월26일~1월7일)이 절반 정도 남았고 ‘새해 특수’, ‘막판 특수’ 등을 고려하면 민주통합당이 목표로 했던 50만명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70만명까지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시민 선거인단의 대부분은 모바일 투표를 선택했다. 따라서 투표율이 90%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바일 선거인단은 23만명이었다. 당시 모바일 선거인단은 상당수가 동원된 사람들이었는데도 투표율이 74%였다. 투표 결과도 전체 선거인단과 달랐다. 모바일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39.5%를 차지해 정동영 후보(35%)와 이해찬 후보(25.5%)를 눌렀다.
한명숙 후보는 이런 선거구도 변화 조짐에 대해 최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숙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대표가 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한명숙 후보의 경쟁자 중에는 일단 문성근 후보가 가장 눈에 띈다. 문성근 후보쪽은 내부적으로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자체 추계로 ‘백만민란’ 서명자 18만명 가운데 15만명 정도가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5일부터 사흘은 하루에 10만명씩 선거인단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성근 후보는 2일부터 ‘정당혁명’ ‘이변과 돌풍의 주역 문성근’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한명숙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한명숙 후보가 대표가 되면 기존 민주당의 기득권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해, 변화를 갈망하는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인영 박영선 김부겸(기호 순서) 등 상대적으로 젊은 민주당 출신 후보들도 선거인단 증가 추세를 지켜보며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시민 선거인단이 대개 젊은 층이라는 점, 조직보다는 메시지와 바람의 위력이 더 클 것이라는 점 등을 변수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명숙 후보쪽은 “선거인단이 늘어날수록 표심은 민심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며 “한명숙 후보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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