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돈 선거 물증 있다”던 정몽준 “내가 그랬나요?”

등록 2012-01-09 12:02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손석희(이하 손) : 2008년에 그때 이제 전당대회 출마하셨는데 당시에 말씀하실 때 돈 선거 물증도 갖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정몽준(이하 정) : 제가 그렇게 얘기했나요?

정 : 그래서 질문이 무엇인가요?

손 : 그래서 혹시 그 물증을 지금 가지고 계십니까?
 

 9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2008년 전당대회 출마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돈 선거 물증이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자 “제가 그렇게 얘기했나요?”라고 시치미를 뗐다.

 손 교수의 추궁이 이어지자 그는 “아 그랬나요?”라며 마지못해 인정했다. 2008년 7월3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에 출마한 정 전 대표는 전대를 사흘 앞두고 기자들과 오찬을 들며 “당 선거규정을 보면 국회의원이 선거운동을 하고 자리를 약속하고 금품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그런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물증도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력 경쟁자였던 박희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당시 언론들이 정 전 대표의 말을 받아 보도했다. 당시 한나라당 전대에서 정 전 대표는 박희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돈 봉투를 받았다고 폭로한 전당대회와 같은 시기다.


 관련기사:

> 친이-친박 세규합…정몽준 ‘발동동’(2008년 6월30일)

 손 교수가 “혹시 그 물증을 지금 가지고 계십니까”라고 거듭 묻자 정 전 대표는 “그때 그런 이야기들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돈을 나눠준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대표로 당선되신 쪽(박희태 전 대표)은 수십 명이 모여서 아침부터 아침식사하고 그랬다”며 “공교롭게 저하고 같은 장소에 있어서 제가 자리를 피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밥 자리 정도냐, 아니면 돈 봉투가 진짜로 오갔느냐 하는 문제인데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조전혁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묻자 “조전혁 의원은 그 다음에 (당 대표에 출마) 하셨는데”라며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어려운 때이고 당을 살려야 될 때니까 지금 꼭 필요한 얘기 아닌 건 조금은 다음에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나 손 교수는 “이른바 돈 선거라는 것에 대해서 물증이 있다고 말씀하셨을 정도로 심각함을 알고 계셨다면 그 당시에 실제로 돈 봉투가 오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셨던 거냐”고 거듭 물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그때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그런 얘기 들어서 참 이러면 안 될 텐데, 후유증 감당 못할 텐데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말을 종합하면 ‘돈 봉투’에 대해선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밥 잔치’는 자신이 직접 목격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