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의 선택은?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뽑는 모바일투표가 9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에서 한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이 투표하고 있다. 77만여명이 참여한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56만9천여명이 신청한 모바일투표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국민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가 9일 시작됐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모바일 투표 결과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진행될 2만1천여명의 대의원 투표 결과와 동시에 공개된다.
관심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약 57만명(전체 국민선거인단 64만3천여명의 88.4%)이 손가락으로 누른 두 명이 누구일지로 모아진다. 어느 캠프도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캠프 동원 인력’과 ‘자발적 참여 인력’ 규모를 아무도 모르고, 특정 캠프의 참여 독려를 받은 선거인단이 그 캠프의 지침에 따라 투표하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캠프의 분석을 종합하면 몇가지 공통분모는 있다. 먼저, 자발적으로 참한 국민선거인단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은 동시에 기존 민주당에도 비판적이라는 점이다. 민주통합당이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명숙 후보 캠프의 한 인사는 “한명숙 후보는 민주당 이외의 여러 그룹에서도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어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후보의 선두가 흔들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성근 후보 캠프 쪽은 자체 분석한 ‘트위터 민심’에서 “문성근 후보가 1등”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25일부터 1월3일까지 열흘 동안 트위터에 후보에 관한 글을 게시한 사람과 그 글이 리트위트(다른 사람의 글을 전파)된 사람 수를 조사한 결과 문성근-한명숙-박영선 후보 순서로 나왔다는 것이다. 문 후보 캠프 인사는 “트위터 민심과 국민선거인단의 표심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문 두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데 대해선 대체로 관전평이 비슷하다. 박지원 후보 쪽은 “이번 전당대회는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캠프에서 나오는 판세 분석은 모두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 쪽 핵심 관계자는 “1위 한명숙 후보 이외에 2~6위는 혼전”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후보 쪽은 “최근 ‘넷심’을 볼 수 있는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논의를 보면 한 표는 대표 될 사람에게, 나머지 한 표는 대표를 보좌할 사람 찍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 쪽은 호남 성향 유권자들의 표 결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보협 손원제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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