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표선출 전당대회
인천서 마지막 연설회
“내가 적임자다” 호소
인천서 마지막 연설회
“내가 적임자다” 호소
민주통합당의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지역별 경선이 13일 인천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종료됐다. 9명의 후보들은 이날 인천고 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왜 대표가 돼야 하는지, 왜 지도부에 참여해야 하는지를 역설하면서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정치자금 항소심 재판에 참석했던 한명숙 후보는 연설 10분 전에야 대회장에 도착했다.
한 후보는 “여러분들이 진실을 믿고 지지해줬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한명숙을 끝까지 지켜주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 제2의 한명숙·정봉주·임종석이 나오지 않도록 검찰 개혁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와 더불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문성근 후보는 “아무도 안 된다고 할 때부터 통합을 이끌어와 성공시켰고 통합뿐 아니라 온오프 정당이라는 쇄신까지 이뤄냈다”고 공을 앞세운 뒤 ‘정치 경험 부족’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정당 경험은 없지만 1970년대부터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정치현실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선두권을 위협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에 박근혜가 있다면 민주통합당에 또다른 박이 있다”며 “박 대 박 대결에서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싸워온 박영선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통합을 이룬,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한 숨은 주역임을 내세우면서 “젊은 정당의, 젊은 대표가 야전침대를 가지고 전국을 누비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지원 후보와 이강래 후보는 경험과 경륜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 후보가 당선되도록 만들 수 있는 경험이 있는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라며 “준비되고 검증된 리더를 선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강래 후보도 “1997년 디제이피연합 기획, 2002년 노무현 후보 전략기획 경험이 있다”며 “유능한 전략가가 대표가 돼야 2012년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은 1·15 전당대회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당 대표가 아닌 지도부 진입에 방점을 맞췄다. 4월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정신과 강령을 창으로, 당 지도부라는 방패를 가지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워 승전보를 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지도부에 진출시켜야 대구에서 선전이 가능하다는 암시였다. 시민후보임을 내세워온 이학영 후보도 “민주통합당이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주권 정당, 에스엔에스 정당이 되려면 이학영이 지도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용진 후보는 “민주통합당이라는 거대한 배에 박용진이라는 진보 엔진을 탑재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한 표는 유비 같은 대표에게, 나머지 한 표는 조자룡처럼 싸울 수 있는 내게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는 오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현장 대의원들의 투표와 모바일 투표의 합산 결과로 선출된다.
인천/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인천/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