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최고위원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 인터뷰
“뒤에 문재인 있다더라” 물으니
“뒤에 문재인 있다더라” 물으니
모바일투표 3등 평가
정치인으로 경험 아직 없어 집단지성의 냉철한 평가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 혁신의 우뚝한 아이콘이다. 당권을 시민 참여로 결정하는 정당 구조의 혁신을 처음으로 제안해 관철시켰다. 당 지도부 경선 기간 줄곧 “제가 대표가 돼야 사람들이 ‘아! 정말 민주통합당이 바뀌었구나’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는 1등과 8%포인트 남짓 차이나는 2위였다. 시민사회 출신의 동반 당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인 15일 밤 문성근 캠프의 분위기는 무거워 보였다. 한 여성 지지자는 “그동안 거리에서 그렇게 고생했는데,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인자로서 지원사격 없이, ‘안정 속의 개혁’ 노선으로 평가되는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더 과감한 당 개혁을 추동하고 부산 총선 준비까지 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그에게 주어졌다. 당선 하루 만인 16일 오후 문 최고위원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 명령’ 사무실에서 만났다. -모바일 투표에서도 2~3위권이다. 이유가 뭔가? “집단지성의 발현이다. 문성근이 통합에 애썼다는 것은 인정하나, 운동가이고, 아직 정치인으로서 조직체를 이끈다든지 하는 경험은 없지 않나 하는 냉철한 평가다. 정확하다. 실제 삶이 정치였을 뿐, 그렇게 해 본 적은 없다.” -‘전면적 혁신’보다 ‘안정 속의 개혁’을 택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 조화를 원한 거라고 본다. 바꿔가되 안정적으로. 제 임무는 계속돼야 한다. 그걸 보고 저를 찍었을 것이다.” -2등의 한계 어떻게 돌파할 건가? “당 혁신은 인위적 배제 없이 제도가 작동되게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을 갈겠다는 건 신이 오기 전엔 안 되는 거고. 이번에 당 지도부 선출에서 민주화를 이뤘다. 앞으로도 그런 측면에 주력하겠다.” -공천 혁신은 어떻게 할 건가? “공천에서 제도적으로 모바일 투표가 가능하게만 해주면 된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게 선관위를 통한 모바일 투표 신청자의 신원확인 법제화를 제안한 것은 그것만 되면 신청자들의 부담을 줄여서 참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지역구 공천에 1만명 이상만 시민참여하면 혁신에 아무 문제 없다.” 공천심사위 구성
조국 교수와 같은 분 추천 민주·진보진영 몽땅 나서야 -지역구 단위로 후보를 뽑는데도 이번 당권 경선 같은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우선 후보들이 등록시켜야 한다. 지역구마다 5명의 후보가 시민 2000명씩만 등록시키면 된다. 물론 조직동원이지만 2000명씩 등록하면, 가령 1번 후보가 동원한 2000명이 다 1번 찍는다는 보장이 없다. 집단지성이 발휘된다. 총선에선 150만이 목표다.” -국민참여 공천 시스템을 갖추면 따로 공천심사위원회나 당 지도부가 나서 물갈이 안 해도 시민들이 다 해결할 거다? “공천 기준을 자기가 만들어서 칼질하겠다 이런 생각 안 하고 시민께 드리면 된다. 각성된 시민의 집단지성을 믿는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법제화에 합의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망할 것이다. 유권자 심판 구하지 않고 물갈이 시도하면, (탈락자들이) 불복해서 탈당하고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명직 최고위원들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은 어떻게 할 건가? “대표가 윤곽을 제시하고 최고위 논의 거치는 순서가 필요하다.” -논의 수준이 어디까지인가,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나? “….”(그는 여기서 비례대표 후보 인선에도 분야별로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며 자세히 방안을 설명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곧 구성된다. 누굴 추천할 건가? “조국 서울대 교수 같은 분이 하면 좋겠다. 민주·진보 진영이 몽땅 뛰쳐나와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성근 뒤에는 문재인이 있다는 말을 한다. 동의하나? “대선 후보에는 전혀 관심없다. 정당혁신, 총선돌파만 되면 대선 후보 누가 돼도 상관없다. 내가 처음 나왔을 때는 주변에서 유시민 돕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안철수와 관계 설정
대선 경선전 같이 하자 권유 안되면 우리끼리 뽑을수밖에 -안철수 원장과는 어떻게 관계 설정해야 하나? “대선 경선 들어가기 전에 만나서 대선 뛸 생각 있으면 같이 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안 원장이 참여 안 하면 남는 방법은 우리끼리 해서 후보 뽑는 거다. 그다음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수백만 국민이 참여해 결정한 후보일 텐데, 또다시 (단일화)하자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부산 북·강서을 출마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최고위원 직무와 병행할 자신 있나? “연고가 없다. 또 지역을 다른 후보만큼 많이 다닐 수 없다는 점이 죄송하다. 하지만 그 지역이 갖는 의미를 부산 시민들이 잘 아시리라고 본다. 구청장 아니고 국회의원 뽑는 것이다.” -‘친노 부활’이라는 평가도 있다. “친노, 친디제이(DJ)라는 구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1976년부터 디제이와 같이했다. 지분 갖고 통합할 때야 어떤 정파냐가 의미 있겠지만, 우리는 지분 없이 혁신만 하겠다고 통합했다. 언론에서 뭐라고 하든, 우리 내부에선 그런 용어 쓰지 말자고 제안한다.” 글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치인으로 경험 아직 없어 집단지성의 냉철한 평가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 혁신의 우뚝한 아이콘이다. 당권을 시민 참여로 결정하는 정당 구조의 혁신을 처음으로 제안해 관철시켰다. 당 지도부 경선 기간 줄곧 “제가 대표가 돼야 사람들이 ‘아! 정말 민주통합당이 바뀌었구나’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는 1등과 8%포인트 남짓 차이나는 2위였다. 시민사회 출신의 동반 당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인 15일 밤 문성근 캠프의 분위기는 무거워 보였다. 한 여성 지지자는 “그동안 거리에서 그렇게 고생했는데,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인자로서 지원사격 없이, ‘안정 속의 개혁’ 노선으로 평가되는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더 과감한 당 개혁을 추동하고 부산 총선 준비까지 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그에게 주어졌다. 당선 하루 만인 16일 오후 문 최고위원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 명령’ 사무실에서 만났다. -모바일 투표에서도 2~3위권이다. 이유가 뭔가? “집단지성의 발현이다. 문성근이 통합에 애썼다는 것은 인정하나, 운동가이고, 아직 정치인으로서 조직체를 이끈다든지 하는 경험은 없지 않나 하는 냉철한 평가다. 정확하다. 실제 삶이 정치였을 뿐, 그렇게 해 본 적은 없다.” -‘전면적 혁신’보다 ‘안정 속의 개혁’을 택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 조화를 원한 거라고 본다. 바꿔가되 안정적으로. 제 임무는 계속돼야 한다. 그걸 보고 저를 찍었을 것이다.” -2등의 한계 어떻게 돌파할 건가? “당 혁신은 인위적 배제 없이 제도가 작동되게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을 갈겠다는 건 신이 오기 전엔 안 되는 거고. 이번에 당 지도부 선출에서 민주화를 이뤘다. 앞으로도 그런 측면에 주력하겠다.” -공천 혁신은 어떻게 할 건가? “공천에서 제도적으로 모바일 투표가 가능하게만 해주면 된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게 선관위를 통한 모바일 투표 신청자의 신원확인 법제화를 제안한 것은 그것만 되면 신청자들의 부담을 줄여서 참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지역구 공천에 1만명 이상만 시민참여하면 혁신에 아무 문제 없다.” 공천심사위 구성
조국 교수와 같은 분 추천 민주·진보진영 몽땅 나서야 -지역구 단위로 후보를 뽑는데도 이번 당권 경선 같은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우선 후보들이 등록시켜야 한다. 지역구마다 5명의 후보가 시민 2000명씩만 등록시키면 된다. 물론 조직동원이지만 2000명씩 등록하면, 가령 1번 후보가 동원한 2000명이 다 1번 찍는다는 보장이 없다. 집단지성이 발휘된다. 총선에선 150만이 목표다.” -국민참여 공천 시스템을 갖추면 따로 공천심사위원회나 당 지도부가 나서 물갈이 안 해도 시민들이 다 해결할 거다? “공천 기준을 자기가 만들어서 칼질하겠다 이런 생각 안 하고 시민께 드리면 된다. 각성된 시민의 집단지성을 믿는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법제화에 합의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망할 것이다. 유권자 심판 구하지 않고 물갈이 시도하면, (탈락자들이) 불복해서 탈당하고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명직 최고위원들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은 어떻게 할 건가? “대표가 윤곽을 제시하고 최고위 논의 거치는 순서가 필요하다.” -논의 수준이 어디까지인가,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나? “….”(그는 여기서 비례대표 후보 인선에도 분야별로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며 자세히 방안을 설명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곧 구성된다. 누굴 추천할 건가? “조국 서울대 교수 같은 분이 하면 좋겠다. 민주·진보 진영이 몽땅 뛰쳐나와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성근 뒤에는 문재인이 있다는 말을 한다. 동의하나? “대선 후보에는 전혀 관심없다. 정당혁신, 총선돌파만 되면 대선 후보 누가 돼도 상관없다. 내가 처음 나왔을 때는 주변에서 유시민 돕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안철수와 관계 설정
대선 경선전 같이 하자 권유 안되면 우리끼리 뽑을수밖에 -안철수 원장과는 어떻게 관계 설정해야 하나? “대선 경선 들어가기 전에 만나서 대선 뛸 생각 있으면 같이 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안 원장이 참여 안 하면 남는 방법은 우리끼리 해서 후보 뽑는 거다. 그다음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수백만 국민이 참여해 결정한 후보일 텐데, 또다시 (단일화)하자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부산 북·강서을 출마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최고위원 직무와 병행할 자신 있나? “연고가 없다. 또 지역을 다른 후보만큼 많이 다닐 수 없다는 점이 죄송하다. 하지만 그 지역이 갖는 의미를 부산 시민들이 잘 아시리라고 본다. 구청장 아니고 국회의원 뽑는 것이다.” -‘친노 부활’이라는 평가도 있다. “친노, 친디제이(DJ)라는 구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1976년부터 디제이와 같이했다. 지분 갖고 통합할 때야 어떤 정파냐가 의미 있겠지만, 우리는 지분 없이 혁신만 하겠다고 통합했다. 언론에서 뭐라고 하든, 우리 내부에선 그런 용어 쓰지 말자고 제안한다.” 글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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