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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개콘’ 닮아가는 박근혜 비대위 “야 안돼~”

등록 2012-01-19 20:37수정 2012-01-19 21:22

친이계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왼쪽)이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해임요구안’에 대한 서명을 진수희 의원에게서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친이계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왼쪽)이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해임요구안’에 대한 서명을 진수희 의원에게서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현장에서]
‘재창당 넘는 쇄신’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변한 것 별로 없어
시대 요구 외면한채 정치공학만 “이대로 가면 박근혜 실패”
<개그 콘서트>에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코너가 있다. 폭탄이 곧 터지는 위급한 순간에 경찰 간부와 장군이 앉아서 말도 안되는 수다를 떠는 내용이다. 상황 브리핑이 끝나면, 경찰 간부는 “야 안돼~!”라며 안되는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몸집이 큰 장군의 대사는 “안되겠다. 사람 불러!”로 끝난다. 그리고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나 “시간이 없습니다”로 정리된다.

한나라당은 10·26 재보궐선거 패배와 디도스 파문으로 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12월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근혜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약속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당의 얼굴이 홍준표에서 박근혜로 바뀌었을 뿐이다.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삭제하자는 의견,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뒤엎는 재벌개혁 의견이 나왔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안돼~!”만 외치고 있다. 집단탈당 사태나 편가르기라는 비판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연휴를 앞두고 열린 19일 아침 비상대책위원회도 매우 평온하게 진행됐다. ‘비상’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박근혜 위원장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서민 전세자금 이자 경감과 카드 수수료 인하를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정책쇄신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런가?

정책 대안 제시는 정당의 일상적 활동이다. 공천기준안 확정도 총선을 앞두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내용도 별로 파격적이지 않다. 박근혜 위원장이 이날 새로 내놓은 ‘출자총액제한제 보완’도 무슨 얘긴지 선명하지 않다. 도대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왜 만들었을까? 한나라당 내부 인사는 이런 말을 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성한용 선임기자
“한나라당이 왜 선거에서 패배했는지,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정치공학적 필요에 의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것 같다. 이대로 가면 박근혜 위원장은 반드시 실패한다. 그건 한나라당의 비극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비극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비대위를 구성할 때 외부인사들을 불렀다. 홍보본부장에 광고회사 출신 인사를 앉혔다. ‘사람’을 부른 셈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다음 장면은 “시간이 없다”며 흐지부지 꼬리를 감추는 일인지도 모른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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