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전히 ‘정치’ 고심중2월께 재단 밑그림 발표부터

안철수연구소쪽 “고민 계속”…공항발언 ‘정치불참’ 해석 경계

미국에서 귀국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참여’ 관련 발언이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평가받는 안 원장은 지난 21일 “굳이 저 같은 사람까지 그런(정치에 참여할지) 고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린 그는 ‘정치 참여를 고민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국에서 보니 민주당도 전당대회 잘 치르고 한나라당도 강한 개혁 의지를 가진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많다”며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현 단계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부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한쪽에서 나온다. 안 원장은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치 참여’를 고심하고 있음을 비친 바 있다. 이때와는 많이 달라진 뉘앙스의 21일 발언은 그런 고민 자체를 회의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풀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언급을 분명한 ‘정치 불참’ 의사 표명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 원장의 공항 발언은 ‘기성 정치권이 잘한다면 나 같은 사람이 정치 참여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상식적인 차원의 언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기부재단 문제만 해도 매우 복잡한 사안이니 만큼, 정치 참여에 관한 본격적인 고민은 그 문제가 끝나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의 사재 출연으로 만들어지는 ‘안철수 재단’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2월 초에는 이사회 구성을 완료하고 재단의 활동 대상, 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손원제 기자 [e-mail]